몇 번의 계획은 있었지만 막상 마음먹고 가기가 쉽지 않은 코스였다. 유타 아치스 국립공원 코스를 묶어서 유타 쪽 국립공원을 모두 돌고 오자는 계획으로 드디어 출발했다. 이제부터 유타 아치스 캠핑카 여행 그리고 예기치 않은 아치스 국립공원 캠핑장 내용을 담아본다.
집에서 아치스 까지는 운전시간만도 11시간이 걸리는 거리다. 하지만 우리의 캠핑트레일러를 끌고 가면 법적으로 55마일로 달려야 하니 시간은 더 걸린다. 가는 길에 크래커 베럴 (Cracker barrel) 레스토랑에서 분도킹(Boondocking)을 했다.
크래커 베럴은 RV로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해 오버나잇 주차를 허용한다. 여행 중 잠만 자고 떠나는 장거리 이동 때 식사도 할 수 있어 주로 이용하는 편이다.
중심이 되는 마을, 유타주 모압(Moab)
워낙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립공원이라 숙박뿐만 아니라 성수기에는 국립공원 입장도 예약이 필수다. 또한 숙박은 대부분 모압에서 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작은 마을은 각국에서 온 관광객과 아웃도어를 즐기러 온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모압 길거리에 흙먼지 뒤집어쓴 4X4 차들과 세차장이 눈에 띄는 이유를 금방 알 수 있었다.
모압 주위에는 아치스를 비롯해 캐년랜드 국립공원과 주립공원들이 있다.
2000개 이상 아치 중 단연 주인공은?
모압의 북쪽에 위치한 아치스 국립공원에는 광활한 땅에 사암이 연출해내는 작품들이 즐비하다. 아치스에는 차를 세우고 짧게 돌아볼 수 있는 트레일부터 몇시간을 들어가 제대로 이 곳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코스들이 많다.
2천개가 넘는 다양한 모양의 아치는 각각의 이름을 다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만나게 된다.
그래도 단연 주인공은 아치스 국립공원을 소개할 때면 어김없이 나오는 그 사진, 바로 델리케이트 아치(Delicate Arch)가 아닐까? 델리케이트(섬세한)라는 이름은 1934년 1월 출판된 한 기사에 처음 등장하면서 붙여지게 된 이름이라고 한다.
멋진 인증샷을 건지려면 되도록 사람이 적은 시간대에 가야 한다. 단단하지 않은 사암이 가루로 내놓은 고운 모래와 바위들을 밟으며 걷다 보면 절벽을 돌아 델리게이트 아치가 나타난다. 멀리 보면 생각보다 작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 다다른 델리케이트 아치는 그 어느 웅장한 개선문보다 훨씬 크다.
악마의 정원을 빠져 나오는 5시간의 Devil’s Garden 트레일
악마의 정원으로 불리는 트레일에서는 많은 아치를 보게 된다. 그중 세계에서 가장 긴 암석 길이의 랜드스케이프 아치가 있다. 1991년 아치의 부분이 떨어져 나와 띠가 한층 얇아져 아치는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제대로 아치스 국립공원을 즐기려면 악마의 정원 프리미티드 루프(Primitive Loop)를 한 바퀴 돌 것을 추천한다. 힘든 코스임에 틀림없지만 5시간 동안 펼쳐지는 풍경을 평생 간직할 선물처럼 받게 될 것이다.
예기치 않았던 일, 국립공원 캠핑장에서의 하룻밤
미국국립공원 안 캠핑장을 이용하기는 만만치 않다. 더욱이 아치스처럼 세계적인 곳이라면 더 가능성은 줄어든다. 모압 시내 사설 캠핑장에서 4일을 보내고 마지막날 혹시나 하고 들어간 웹사이트에 빈 캠프사이트가 하나 있다. 누군가 마지막에 취소를 했던 것이다. 이럴 땐 일정을 하루 늦춰서라도 국립공원 안에서의 하룻밤을 놓칠 수 없다.
아치스에서 예기치 않게 하루가 늘어난 덕에 다음날 아침 산책을 멋진 아치들을 보며 할 수 있었다. 미국 캠퍼들은 국립공원 캠프그라운드를 차지하기 위해 6개월 전 치열한 클릭을 한다. 하지만 이번처럼 직전에 자리가 나오기도 하기 때문에 계속 사이트를 들락거려봐야 한다.
이번 코스에 함께 간 장소
by 50plus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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