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처음부터 가려던 곳은 아니었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때론 계획하지 않았던 곳을 우연히 가게 되는 때가 있다. 마치 계획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곳으로 도달하게 되면서 말이다. 포트 벤쿠버 피어슨 항공 박물관이 바로 그곳이다. 미국 항공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캐나다가 아닌 미국 워싱턴주 밴쿠버에는 국립 사적지(National Historic Site)이기도 한 밴쿠버 요새(Port Vancouver)가 있다. 그 안에 피어슨 항공 박물관 (Pearson Air Museum)에서는 미국 항공의 황금시대를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
피어슨 필드(Pearson Field)
이곳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항공의 역사가 발전하게 된 곳이라고도 볼 수 있다. 20세기 초 비행을 동경하고 시험해 보는 중심 장소로 시작되었다. 그러다 보니 2017년 1차 세계대전에 미국이 참전하며 이곳에서 자연스럽게 비행기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당시 비행기 제작에는 가문비나무가 쓰였다. 이곳 인근의 미국 북부 숲에 많은 가문비나무를 벌목해 여기에 대규모 목재소인 스프루스 밀(Spruce Mill)을 만들게 되었다. 이곳에서 생산된 목재로 훈련용 비행기와 전투용 비행기를 제작하는 데 사용되었다.
그리고 이후에는 피어슨비행장(Pearson Air Field)으로 불리며 항공대대가 주둔하는 비행장이 되었다.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는 군사적인 임무를 내려놓았지만 여전히 시립 비행장으로 쓰이고 있다.
세계 최초의 극지방 비행
1937년 6월 피어슨 필드가 전 세계에 알려지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소련의 발레리 치칼로프(Valery Chkalov)가 3명의 승무원과 모스크바에서 처음으로 극지방을 통과하는 비행을 했다. 3일이 걸린 비행에서 원래 목적지인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중 엔진 오일 누출로 이곳에 착륙하게 된 사건이다.
지금은 쉽게 전 세계를 비행하는 일이 불과 100년도 안된 일이었다니. 뮤지엄에는 실물크기의 비행기 모형이 있어 항공역사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또 비행기 제작이 이루어지던 대규모 목재소도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어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당시의 이곳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옛 생활상들이 잘 보존되고 재현되어 있어 왜 이곳이 미국 국립공원에서 국립사적지로 선정해 놓았는지 알 수 있었다.
by 50plusUSA
by 50plusUSA
locebn
n54id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