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캘리포니아를 여행하다 보면 도로변에 작은 ‘쇠로 만든 종’이 하나씩 매달려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바로 순례길 엘 카미노 레알(El Camino Real)의 경로를 표시하는 것이다. El Camino Real은 로열 로드라는 뜻이라 한다. 미서부 태평양 해안선을 따라 남쪽 샌디에고부터 북쪽 소노마까지 600마일 이상의 순례길이다. 그리고 그 길 위에 세운 교회 21개의 미션이 있다.
1850년대에 El Camino Real의 길은 새로운 교통 기술인 철도로 대체되었다. 말이 끄는 마차가 다니던 길이 철도가 된 것이다. 이후 엘 카미노 레알의 역사적 중요성을 보존하기 위해 지금도 그 길 위에 종을 세워 알리고 있다.
올해 225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교회, 미션 산 루이스 레이 (Mission San Luis Rey)
남부 캘리포니아 순례길 엘 까미노 레알에 1815년 세워진 역사적인 미션 교회로 스페인과 원주민의 장식으로 꾸며져 있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후추나무가 1830년에 심어져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미션 쿼드랭글(Mission Quadrangle)도 있다.
역사적인 미션 교회는 종탑을 가진 십자형 디자인으로 되어있다. 실내에 들어서면 오래된 역사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건축 양식은 바로크 양식과 고전 양식을 무어 양식과 결합한 스페인 식민지 양식이다.
스페인이 이 땅에 처음 들어왔을 때이기 때문이다. San Luis Rey교회는 21개의 캘리포니아 미션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목재로 만든 돔의 둥근 지붕으로 장식된 유일한 미션으로 측면 제단이 독특하다.
보기 드문 오래된 목조건물인 교회는 회벽과 나무 대들보를 이은듯한 천장도 인상적이다. 미션 산 루이스 레이가 방치되었던 한동안 인근 목장에서 이곳의 자재를 많이 가져갔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용 되어지고 있다는 것이 더 신기하기도 했다.
원래 32개의 아치로 되어있던 건물에 지금은 건물 정면에 12개 아치만 남아있다. 선교사들이 사용하던 건물에는 현재 뮤지엄과 기프트샵으로 쓰이고 있다. 캘리포니아가 미션의 역사와 함께 하기에 교회의 뮤지엄을 돌아보며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종교신자가 아니어도 한 번쯤 남부 캘리포니아의 순례길 엘 까미노 레알과 함께하는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장소로 추천한다. 캘리포니아 초등학교에서도 역사를 공부하는 중요한 것 중 하나인 엘 까미노 레알. 그 길 위에 21개 미션 중 세월에 점차 사라지는 교회들이 아쉽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후추나무는 1830년 페루에서 선원이 산 루이스 레이 교회로 후추씨앗을 가져와 심은 첫 번째 나무이기도 하다. 후추나무도 여전히 긴 세월 이곳에 그대로 있다.
역사의 장소를 돌아보다 보면 지난 세월을 살아간 이들의 다양한 일생을 보게 된다. 뉴멕시코에서도 200년 전 스페인 식민지 시대에 무역과 함께 만들어진 산타페 트레일과 미션을 볼 수 있었다.
by 50plus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