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니쿨라(Funicular)는 라틴어 어원으로 경사진 철도를 의미한다. 가느다란 밧줄이나 끈을 연결한다는 뜻이란다. 이렇게 경사진 벙커 힐의 힐 스트리트와 그랜드 애비뉴 사이를 다니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철도가 바로 엔젤스 플라이트(Angels Flight)이다. 사실 케이블카와도 같은 엔젤스 플라이트는 1901년에 처음 운행하기 시작한 이래 언덕을 1억 번 이상 오르내리고 있다.
엔젤스 플라이트는 아랫동네인 그랜드 센트럴 마켓(Grand Central Market) 건너편에서 탈 수 있다. 힐 스트리트 선상의 퍼싱 스퀘어(Pershing Square) 지하철역과 언덕 위 캘리포니아 플라자가 있는 벙커 힐(Bunker Hill)을 연결한다. 푸니쿨라가 언덕을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50초도 채 걸리지 않는다.
두 대의 Sinai와 Olivet라는 이름까지 가진 엔젤스 플라이트가 언덕을 교차하며 주말과 공휴일을 포함해 매일 운영되고 있다. 편도 1불을 내고 오르거나 내려올 수 있다.
역사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기차 안에는 푸니쿨라답게 여느 기차와 달리 계단식 의자가 놓여있다.
짧은 탑승시간이 아쉽지만 어느 기차여행보다 추억은 길게 남는다.
오렌지와 블랙의 칼라가 뚜렷한 윗동네 엔젤스 플라이트 역에서는 시원하게 도시가 내려다 보인다.
윗동네에 오르면 오래된 센트럴 마켓주위의 아래와는 판이하게 다른 세상이다.
푸니쿨라만을 놔두고 다른 세상이 되어버린 캘리포니아 플라자가 있다.
아래동네 인근에는 걸어갈 수 있는 곳에 오래되고 인스타감성 가득한 더 라스트 북스토어도 있어 엔젤스 플라이트와 함께 역사를 느끼게 한다.
by 50plus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