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미국의 각 도시마다 노숙자가 많아진다. 하지만 물도 전기도 공급되지 않는 사막 한가운데 노숙자들의 마을이 있는 곳이 있다. 캘리포니아 안자보레고 주립공원과 쏠튼 씨 (Salton Sea) 동쪽, 사막 한복판에 버려진 슬래브시티(Slab City)라는 마을이다. 그곳 바로 옆에는 살베이션 마운틴 (Salvation Mountain)이 있다.
한 인간이 믿음과 집념으로 만들어낸 예술품
레너드 나이트(Leonard Knight)라는 사람이 만들어놓은 30여 년간의 작품이 있는 곳이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라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로 이루어져 있다. 살베이션 마운틴 곳곳에는 주기도문을 비롯해 요한복음 3장 16절 등 성경의 내용을 표현해 놓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나무, 꽃, 태양 등 자연물을 화려한 색채로 거대한 야외전시장을 만들어 놓았다.
독특한 방식의 야외전시장
모든 것들이 신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믿음과 집념으로 표현해 놓은 작품들이다. 짚과 흙을 섞어 진흙으로 만든 작업 위에 다양한 칼라의 페인트를 칠해 놓았다. 진흙으로 이루어진 탓에 작품의 대부분은 10~15번의 페인트 칠을 했다고 한다.
때로는 작업해 놓은 산이 무너져 내리기도 했단다. 강렬한 태양 아래 더 강렬한 색상의 작품들이 화려하다. 작품 위에 칠해진 페인트는 각지에서 기증된 것을 사용했다고 한다. 레너드가 뛰어난 예술가가 아니라 해도 독특한 방식으로 거대하게 사막 위에 표현해 놓은 열정이 다름 아닌 예술혼이 아닐까 싶다.
소노란 사막 태양아래 일일이 모래흙을 뭉치고 페인트를 겹겹이 칠해 만든 작품들이다
컬러풀한 페인트로 사막 모래 위에 그려놓은 신을 향한 그림들이 내려쬐는 태양아래 더 강렬하게 아름답다.
모든 문구에 들어가는 글자들은 입체로 표현한 다음 색상을 칠했다.
폐차들, 고물 같은 물건들이 색색의 칼라로 재탄생되어 이루어진 작품들이다.
몇 년 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생각났다. 그 역시 가우디의 믿음이 만들어 놓은 150년간의 결과물이다. 살베이션 마운틴을 30년간 홀로 만든 레너드는 2014년 82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제 이곳은 입장료도 없이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지켜지고 있었다.
by 50plus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