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센터에 있는 치훌리 가든 앤 글래스(Chihuly Garden and Glass)를 돌아보는 동안 색색의 유리공예가 연신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유리공예 작가인 치훌리(Dale Chihuly)는 이곳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자신의 평생의 작품들을 모아놓은 전시장을 꾸며 놓았다. 시애틀 바로 아래 타코마가 그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는 현대 유리 작업을 순수 예술로 재정의한 사람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한다.
전시장을 돌아보며 어디선가 본 듯한 비슷한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라스베가스에서도 가장 유명한 호텔 중 하나인 벨라지오 호텔(Bellagio Hotel) 로비 천장에 매달려 있는 유리꽃이다. 바로 “Fiori di Como”라는 치훌리의 작품이다.
치훌리 가든 앤 글래스는 시애틀을 대표하는 관광명소,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과 같은 공간에 있다. 제법 넓은 공간에 정원과도 같이 꾸며진 야외 전시장과 유리돔으로 이루어진 글래스 하우스인 실내전시장이 있다. 유리공예에 딱 어울리는 글래스 하우스 전시장인 것이다. 이 글래스 하우스는 파리의 생트샤펠과 런던의 수정궁이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햇살이 쏟아지는 글래스 하우스 안에서 보는 색색의 유리꽃들을 통과한 빛이 마음을 기분 좋게 만든다. 그리고 그 사이로 스페이스 니들까지 보이는 경치를 연출한다.
치훌리는 대형작품뿐만 아니라 작은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었다. 바람을 불어 늘어뜨려 만든 바구니들이 유리라고는 믿기 힘들게 금새라도 쳐질 듯 부드러워 보인다.
치훌리는 미국 로드아일랜드 대학에서 세라믹을 공부하고 이탈리아의 베니스에서 글래스 블로잉을 하기도 했다. 직접 작가의 숨이 불어넣어져 아름다운 유리작품이 만들어진다니 멋진 일인 듯하다.
유리작품의 특성에 맞는 독특한 전시로 더 돋보이게 하는 글래스 블로잉 작품전이다.
일일이 공기를 불어넣어 만든 하나도 같은 모양이 아닌 유리관들을 엮어 만들어놓은 색색의 조형물이 신비롭기만 하다.
야외에 전시된 유리작품들은 그 어느 조각품보다 신선하다. 유리 설치미술들이 자연 속에서도 이질감없이 신선하다.
한가롭게 즐길 수 있는 가든에서는 유리를 녹여 작품을 만드는 시범도 볼 수 있다.
정원을 거닐다 보면 어디서든 스페이스 니들과 어우러진 풍경이 보인다.
기회 되면 한 번쯤 내 숨을 불어넣은 유리작품을 탄생시키고픈 마음이 들게 하는 전시장투어였다.
워싱턴주에는 또다른 명소로 미국국립공원 중 대표적인 올림픽국립공원이 있다.
by 50plus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