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로 유명한 것을 꼽으라면 이젠 오래전 것이 되어버렸지만 프렌즈가 떠오른다. 하지만 더 오래전, 어릴 때 한국에서 봤던 미국방송 중 ‘OK목장의 결투’가 있었다. 그것으로 유명한 실제 장소, 바로 애리조나주 툼스톤(Tombstone)을 다녀왔다.
1877년 아파치 정찰대 캠프에 있던 한 광부가 광석을 찾아 혼자 떠나게 되었다. 그를 동료들이 ‘네가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광물은 네 비석이 될 돌일 꺼다’라며 놀렸다. 하지만 결국 그는 지금의 툼스톤, Goose Flats 근처에서 은광을 찾게 되었다. 그래서 캠프 동료들의 말에 유머 감각을 더해 그의 첫 번째 광산을 The Tombstone이라고 이름 지었다. 이후 이 지역으로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도시가 형성되었는데 그때 시 이름을 첫 번째 광산인 툼스톤으로 정하게 되었다는 유래가 있다.
애리조나 툼스톤시는 1881년 무렵 전성기에는 세인트루이스와 샌프란시스코 사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였다고 한다. 100개가 넘는 술집, 수많은 레스토랑 심지어 중국 이민자들를 비롯해 지금까지도 사용 중인 애리조나 최초의 공공 수영장까지 있었다고 하니 얼마나 번성했었는지 짐작이 간다.
당시의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타운이 예전 방송으로 보던 옛서부 모습 그대로이다.
이제 관광객이 찾는 타운에서는 예전 서부시대로 돌아가 체험할 것들이 많다. 하지만 어디에선가 총잡이 카우보이가 나타날 것만 같다.
식당에 직원들도 손님도 모두 서부시대로 돌아간 듯하다. 이곳에선 카이보이 가죽부츠나 체크무늬 셔츠 아니면 모자라도 하나 써야 튀지 않을 듯하여 미국 카우보이 모자의 대명사 스텟 슨(Stetson) 모자도 하나 샀다.
애리조나 툼스톤의 오랜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사건은 “OK 목장의 결투(Gunfight at the OK Corral)”이다. 하지만 이 사건이 실제로는 목장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Fremont Street의 공터에서 일어났다고 한다.
1881년 10월 26일 오후 3시에 발생한 것으로 미국 서부 역사상 가장 유명한 총격전으로 알려진다. 단 24초 동안 눈 깜짝할 사이 30발의 총격전으로 툼스톤 타운보안관과 카우보이 간에 일어났던 총격전이다.
하지만 이 사건은 한참뒤에나 영화로 몇 차례 제작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옛 서부의 이미지를 연상하면 떠올리게 되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곳에서는 당시 있었던 사건을 그대로 재현하며 보여주는 쇼도 볼 수 있다.
번성했던 도시는 미서부의 역사가 대부분 그렇듯 시대에 밀려 이제 관광객이 찾는 시골타운이 되었다. 그래도 미국에서는 생생하게 예전의 모습을 즐길 수 있게 이러한 현장들이 남아있어 좋다. OK 목장의 결투와 함께 무수한 이야기가 있는 이곳 애리조나 툼스톤이 오래오래 남아있어 주길 바란다.
by 50plus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