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 하바수는 인공호수다. 미국의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주의 경계인 콜로라도 강의 댐 건설로 생겨나게 되었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이곳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진짜 런던에서 가져다 놓은 ‘런던 브릿지’이다.
이곳에 놓인 거대한 다리는 진짜 영국의 런던에서 가져온 것이다. 어떻게 커다란 돌을 쌓아 만든 다리가 대서양을 건너 미국 대륙을 가로질러 이곳 콜로라도 강 위에 놓여있게 된 것일까.
런던에서 가져온 다리
현재 레이크 하바수시의 브리지워터 채널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190년 전인 1831년 런던의 템스 강에 건설되었다. 하지만 안그래도 무거운 다리는 20세기 초반 차량 통행량이 급증하면서 다리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래서 런던시는 1967년에 다리를 철거해 경매에서 팔게 되었다. 그렇게해서 런던 브리지는 지금까지 팔린 가장 큰 앤틱 경매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다.
Robert McCulloch는 당시 240만 달러(현재 가치로 1900만 달러)에 낙찰을 받았다. 그리곤 Lake Havasu City의 설립자로서 그의 파트너인 우드와 함께 꿈의 도시를 디자인했다.
런던 브리지는 대서양을 가로질러 파나마 운하를 통해 몇 번에 나눠 운송되었다. 1968년부터 로스앤젤레스 항구에 도착해 육로로 레이크 하바수시로 운반되었다. 3년간에 걸쳐 다시 맞춰진 다리는 1971년 지금의 모습으로 인공 운하 위에 놓이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런던 브리지는 2차 세계 대전 나치 전투기 폭격으로 남겨진 흉터까지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또한 다리위의 빈티지 가로등은 워털루 전투에서 나폴레옹 군대의 대포를 녹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런던 브리지를 해체할 때 각 돌에는 번호가 매겨져 있어 세계 어느 곳에서나 다시 조립할 수 있게 했다. 그래서 돌에는 각각의 번호가 매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리는 평지에 놓고 짜맞춰진 다음 땅을 파내 운하를 만들었다. 속이 비어 있는 다리 내부에는 박쥐가 서식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다리 아래에는 수천 마리의 제비들이 찾아와 Bridgewater Channel의 해안선에서 모은 진흙 알갱이로 둥지를 지어놓았다. 인공의 다리가 낯선 곳에 와서 자연과 어우러지는 모습니다.
미국의 애리조나 사막 한복판에 운하와 호수를 만들고 런던의 다리를 가져다 놓아 이곳이 런던이 아닐까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모한 프로젝트를 펼친 한사람의 꿈이 그렇게 하바수 레이크 시를 드라마틱한 곳으로 만들어 놓았다.
by 50plus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