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좋아하는 친구가 남들에게 잘 알려주지 않는 캠핑장이라며 귀띔해 준 곳이 있다. 바로 미서부의 캘리포니아 몬타나 드 오로 주립공원(Montana de Oro State Park)이다. 친구가 히든 젬(숨은 보석)이라고 말한 미국 캠핑장 리뷰를 올려본다.
사실 출발하기 전에는 별로 내키지 않는 캠핑이었다. 이유는 주립공원 캠핑장임에도 훌 훅업(Full Hookup)이 아니었기 때문다. 캠핑사이트마다 전기와 물이 바로 연결되지 않는 것이 불편해서였다.
주립공원 Islay Creek 캠프그라운드
몬타나 드 오로는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큰 주립공원 중 하나이다. 이곳 아일레이 크릭 캠핑장에는 텐트캠핑과 RV 캠핑 47개가 가능하다. 넓게 자리 잡은 캠프그라운드에 서로 공간을 두고 떨어져 있는 캠프사이트가 맘에 든다. 캠핑장 내에 군데군데 수도와 화장실이 있어 물을 공급받을 수는 있다. 하지만 캠프사이트에 전기나 하수시설은 없다.
캠핑장에서 조금만 걸어나가면 스푸너스 코브 비치(Spooner’s Cove Beach)가 있다. 드넓은 태평양 앞으로 7마일의 그림같은 절벽 해안선이 펼쳐진다. 내륙으로는 나즈막한 산에 트레일이 있어 산과 바다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캠핑장이다.
스푸너스 코브 비치에는 애완견도 함께 갈 수 있어 좋다. 하지만 인근 트레일에는 갈 수가 없다. 아마도 사슴이 많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았다. 캠핑장을 이용하는 사람 외에 주립공원을 찾는 일반인은 6시에서 10시까지 출입이 가능하다.
캘리포니아 해안의 스푸너 랜치 하우스(Spooner Ranch House)
몬타나 드 오로 주립공원 안에는 캠핑장 외에 스푸너 랜치 하우스와 네이쳐 스토어가 있다. 바다를 바라다보며 서있는 집은 1900년대 이곳에 살았던 스푸너 가족의 생활상을 그대로 간직해 놓았다.
절경의 비치를 가진 캠프그라운드
미국 서부는 캐나다국경이 있는 북쪽에서 멕시코 국경까지 긴 해안선을 가지고 있다. 그 길이가 무려 1293마일(2079킬로미터)이다. 서울 부산간 거리가 320킬로미터라면 얼마나 긴 거리인지 짐작이 갈까?
하지만 그 안에는 미국 50개 주 중 겨우 3개 주만 있다. 캘리포니아주, 오리건주 그리고 워싱턴주가 다양한 모습의 비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곳 스푸너스 코브 비치도 그 수많은 해변 중 뒤지지 않는 절경을 뽐내고 있다.
파도치는 해안절벽 그리고 석양
절벽해안과 함께 펼쳐지는 바위에 쉼 없이 태평양 파도가 부딪친다. 그리고 이 바다는 고래들이 철마다 이동하는 통로이기도 하다. 물론 때를 잘 맞추면 북쪽과 남쪽을 오가는 고래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해안가에 드넓게 펼쳐지는 절벽 위 트레일을 거닐다 보면 쉽게 사슴친구들을 만나기도 한다.
바다 끝으로 넘어가는 해를 보내며 너무 짧게 사라져 버리는 붉은 하늘이 아쉽기만 하다.
쉽사리 잊히지 않을 추억으로 남을 몬타나 드 오로 주립공원이다.
왜 숨은 보석같은 캠핑장인지 알 것 같다
캠핑장 위로 가까운 곳에 모로베이항구가 있다. 그곳을 예전에 몇 번 다녀왔지만 여기 몬타나 드 오로 주립공원이 있는 것을 몰랐다. 규모가 큰 주립공원임에도 길가에 있지 않아 지나치게 되는 곳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 한적하게 주립공원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캠핑장 정보
캠핑장이 있는 주립공원은 샌 루이스 오비스포에서 서쪽으로 15마일 떨어져 있다. 몬타나 드 오로 주립공원 사이트에 자세한 정보가 있다. 보통 주립공원 예약은 6개월 전부터 할 수 있다. 아침 8시 예약 사이트가 오픈되며 빠르게 예약을 해야 캠핑장소를 차지할 수 있다.
by 50plus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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