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호들의 여름 별장은 어떨까? 이미 100년도 더 전에 미동부에 부호들의 여름별장이 많았던 곳을 가보았다. 미국 50개 주 중에 가장 작은 로드 아일랜드주의 뉴포트지역이다. 그곳에 많은 여름 별장 중에서도 해안가에 가장 눈에 띄는 성과 같은 브레이커스 맨션(The Breakers)이 있다.
티켓을 구입하고 입구 쪽으로 가다 보면 마치 성과 같은 맨션이 보인다. 그저 내부를 둘러보기만 하는데도 족히 3시간은 걸리는 규모다.
여름 별장의 주인은 누구일까?
브레이커스 맨션은 벤더빌트(Vanderbilt) 가문의 여름 별장으로 지어졌다. 코넬리우스 밴더빌트(Cornelius Vanderbilt)는 1800년대 증기선과 뉴욕 중앙 철도로 부를 이루었다. 이를 기반으로 자식들은 기업을 확장해 나갔다. 그리고 그의 손자 중 하나인 코넬리우스 벤더빌트 2세는 1885년 목조주택이던 이 별장을 처음 구입하게 된다. 당시 그는 미국에서 유명한 The Breakers 식당체인의 회장이기도 했다. 밴더빌트 가문의 비즈니스는 미국의 산업화에 크게 기여했다. 그리고 로드 아일랜드의 브레이커스 맨션은 이러한 밴더빌트의 막대한 부와 영향력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이다.
브레이커스 맨션을 둘러보다.
브레이커스 맨션 안으로 들어서면 눈앞에 펼쳐지는 호화로움에 저절로 입이 벌어진다. 개인의 집, 그것도 여름별장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화려함의 극치를 보인다. 하지만 미국대륙에 한창 철도가 놓이고 기반시설이 만들어지던 그 시기에 부자가 된 이들은 뉴포트에 여름 별장을 지었다.
하지만 벤더빌트와 그의 아내 앨리스가 구입한 별장은 1892년 화재로 소실되었다. 지금의 맨션은 이후 다시 지어져 1895년에 완성되었다. 외관은 16세기의 느낌으로 건축가 Richard Morris Hunt가 맡았고 각 방은 고전적인 이탈리아 르네상스 건축 양식으로 꾸며졌다. 수입 대리석과 고급 목재 등 별장을 짓는데 필요한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70개의 객실은 호화로우면서도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다.
다이닝 룸은 금과 크리스털로 치장되어 있다. 거대한 샹들리에가 화려하다.
맨션에는 30개 이상의 침실이 있지만 대부분 3층에서 직원들이 사용했다. 2층에는 가족을 위한 공간으로 밴더빌트 부부의 침실, 아이들의 침실이 있다. 당시 밴더빌트의 지인 대부분은 뉴포트에 별장을 가지고 있었기에 게스트 침실이 많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한다.
서재 벽은 키르케스 산 호두로 아름다운 조각 장식이 되어 있다. 석조 벽난로는 500년 된 것으로 프랑스의 성에서 가져온 것이란다.
별장 바로 앞에는 바닷가를 따라 절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산책로, 뉴포트 클리프 워크(Newport Cliff Walk)가 있다.
지금의 브레이커스 맨션
벤더빌트 2세에게는 7명의 자녀가 있었다. 막내딸 글래디스는 헝가리 백작과 결혼하고 부모에게 맨션을 상속받게 되었다. 하지만 저택을 관리할 수 없었던 글래디스는 1948년에 뉴포트와 1달러 임대 계약을 하고 3층에 머물렀다. 이후 그녀가 세상을 떠나고 별장은 뉴포트 카운티로 매각됨으로써 현재 사적지로 지정되어 있다. (주소 44 Ochre Point Ave, Newport, RI 02840)
by 50plus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