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가 등대 주변에서 안개 낀 날이면 보인다는 여인의 유령은 진짜일까?
남부 캘리포니아 엘에이의 대표적인 부촌, 팔로스 버디스 인근에 오래된 등대가 있다. 바로 1926년에 세워진 포인트 비센테 등대(Point Vicente Lighthouse) 다. 물론 지금은 등대의 불빛은 없지만 하얀 등대는 캘리포니아 해변가 언덕에 사적지가 되어 낭만적인 자태로 서있다.
미서부 태평양 연안의 카탈리나 해협(Catalina Channel)을 항해하는 배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던 등대이다. 처음 세워질 당시는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가장 밝은 빛을 발하는 등대였다. 등대 위의 5피트 렌즈를 통해 1000와트 전구로 20마일 이상에서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렌즈는 이곳에 설치되기 전에 알래스카에서 40년 동안 사용되었던 것이라 하니 렌즈의 나이는 더 길다. 타워 자체의 높이는 67피트이지만 절벽 위에 있는 등대의 불빛은 바다 수면의 185피트 높이에서 비추게 된다.
1971년까지 사용되었던 등대는 이제 불빛은 잃었지만 빛과 함께 했던 전설이 남아 있다. 등대 주변에 “빛의 여인”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안개 낀 밤 절벽에서 떨어진 등대지기 부인의 유령이라기도 하고 절벽에서 자살한 여인이라는 설도 있다. 물론 확인된 바는 아니지만 오래된 등대에 붙을 만한 전설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빛을 잃은 포인트 비센테 등대는 여전히 Catalina 채널을 통해 신호를 보냄으로써 등대지기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빛을 대신해 전자 센서와 자동 제어 장치가 안내를 하고 있는 것이다.
Point Vicente Lighthouse는 캘리포니아주 Rancho Palos Verdes의 서쪽 31550 Palos Verdes Drive에 있다. 등대 내부는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지만 해안가 박물관에서 등대의 역사를 알 수 있다. 또한 박물관에서는 캘리포니아 서부 해안의 역사와 이곳을 지나는 고래에 대해서도 볼 수 있다.
by 50plus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