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네티컷주 중세의 성을 닮은 질레트 캐슬(Gillette Castle)이 있다. 이곳은 유명한 배우이며 감독, 극작가였던 윌리엄 후커 질레트(William Hooker Gillette, 1853–1937)의 개인 저택이었다. 세븐스 시스터 (Seventh Sister) 언덕 위에 그가 설계에 참여해서 1914년부터 5년간에 걸쳐 만들었다고 한다.
개인소유라고 하긴엔 넓은 184 에이커 부지에 24개의 방을 가진 만 4천 스퀘어피트의 저택이다. 이 성과 같은 저택은 강철 프레임과 인근의 돌들로 지어졌다. 아쉽게도 비수에 갔기에 저택 내부는 들어가 볼 수 없었지만, 뮤지엄은 돌아볼 수 있었다.
그는 은퇴를 준비하며 절벽위 이스트 해담(East Haddam)지역에 코네티컷강이 내려다보이는 풍광이 좋은 이곳에 저택을 지었다.
질레트는 1853년 코네티컷주 하트포드(Hartford)에서 태어난 이곳 출신이다. 어릴 때부터 그는 연기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이후 셜록 홈즈를 오랫동안 연기한 것으로 유명하다. 배우와 극작가로서의 활동 외에도 질레트는 두 편의 소설을 쓰고 스테이지에서 사용되는 소품과 조명 기술을 발명하기도 했다. 또한 그가 출연한 연극을 제작하고 감독하기도 했다.
저 강을 건너며 언덕을 보고 이곳에 장소를 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이곳에서 1919년부터 1937년까지 살았다. 질레트는 짧은 결혼생활 후 아이도 없이 아내와 사별했다.
이후 재혼도 하지 않았던 그가 죽은 후 1943년 코네티컷주에서 $5,000에 구입하면서 지금처럼 주립공원이 되었다.
질레트의 성은 내부뿐만 아니라 야외도 다양하게 만들어 놓았다. 3마일의 협궤 철도를 만들어 놓았었다. 기차는 다리도 건너고 터널도 통과하도록 디자인 되어있다. 기차길 뿐만 아니라 나무가 우거진 산속에는 여러갈래 산책로와 아기자기한 돌계단, 아치형 게이트는 물론 기차역까지 있다.
이곳은 알버트 아인쉬타인(Albert Einstein)과 촬리 채플린(Charlie Chaplin)도 다녀간 적이 있단다. 절벽과 숲 속을 다니도록 설계된 철도로 증기와 전기 엔진의 기차가 다녔다고 한다.
걷다가 작은 간이역을 만나면 꼬마기차의 기적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마치 동화에 나오는 숲 속 난쟁이마을에 온듯한 착각을 불러온다.
선로를 드러내고 철길이 있던 자리에 만들어진 산책로는 나무숲 사이를 걷기에 너무도 좋다.
평화로운 입구 연못에 앉아 이곳에서 가족도 없이 은퇴를 하고 지냈을 주인을 생각해 본다.
by 50plus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