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물이 뿜어져 나오는 노천탕이 있다는 곳을 찾아 간다. 시골마을 콜로라도 파고사 핫스프링스가 바로 그곳이다. 늦가을에 들어서 다음주면 영하로 떨어진다는 일기예보가 있다. 그런데 마침 콜로라도에 있다면 당연히 온천을 들러야 한다. 콜로라도는 유명한 온천이 많은 곳이다. 콜로라도주 남부 파고사(Pagosa)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온천 중 하나다.
샌후안강(San Juan River)이 콜로라도의 작은 마을 파고사를 가로지르며 흐른다. 강물 위로는 보글보글 미네랄 유황온천이 뿜어져 나온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지열 온천인 Great Pagosah Spring가 있기 때문이다. 2011년에 측정된 바로는 1,002피트였다고 한다.
마을에 들어서니 유황냄새가 온천이 있음을 먼저 알려준다.
파고사에 있는 The Springs Resort & Spa는 리조트 스타일로 시설을 잘 꾸며놓은 대표적인 온천장이다.
숙박까지 포함한 객실이 있는 리조트와 하루만 이용하는 데이패스 중 선택할 수 있다. 리조트를 이용하면 5개의 전용 온천풀도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느긋하게 강가에서 온천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야외 조명과 함께 로맨틱한 시간을 만들어 줄 듯하다.
하지만 하루만 이용해도 저녁 10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니 데이패스를 구입하려면 Bath House로 입장하면 된다.
온천장에는 다양한 사이즈의 보관용 락커와 젖은 수영복을 말리는 탈수기까지 편리한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다.
온천풀의 크기와 온도가 다양한 25개의 온천탕이 있다. 재미있게 이름 붙여진 온천탕은 109도 가량되는 가장 뜨거운 ‘랍스터 팟’에서부터 수영장까지 원하는 대로 이용할 수 있다.
온천장 안에서는 개인 음식물 반입이 안된다. 안에서 카페테리아와 레스토랑이 있어 이용할 수 있다.
150여 년 전 이곳에서 주위에 발자국이 많이 찍힌 둥근 웅덩이를 처음 발견했다고 한다. 아메리카 원주민이 수 세대 동안 이 천연 온천수를 즐겨왔기 때문이다.
이곳은 실제로 콜로라도 남부의 원주민이었던 Ute 인디언 부족들이 이용해 왔다. 파고사(Pagosa)라는 이름도 “치유의 물”을 의미하는 Ute 단어에서 유래했다. 그래서인지 인디언 부족에 역병의 치유 전설이 전해지기도 한다.
온천수는 1860년대 미 육군 의사들에 의해 파고사의 물은 의심할 여지 없이 지금까지 발견된 온천수 중 가장 훌륭하다고 확인되었다. 이후 1881년 최초의 목욕탕이 이곳에 세워지게 되었다.
온천장에서는 강으로도 나갈 수 있어 강가의 모래바닥 노천 온천욕의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온천물이 뿜어져 나오는 노천탕이라니 아무리 봐도 신기하기만 하다.
by 50plus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