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개척시대 금광의 도시로 유명했던 캘리포니아 남부의 줄리안.
지금은 애플파이로 더 유명한 줄리안시가 사실 서부개척시대에는 금광으로 명성을 날리던 큰 도시였다. 1870 년 초에 줄리안 인근 개울에서 처음으로 금 덩어리를 발견하면서 금광의 역사는 시작됐다. 골드 러시는 1870 년부터 1900 년경까지 활발히 이루어졌다.
그리고 지금은 이곳에 골드마인, 금광체험을 할 수 있는 폐광이 남아있다. 여전히 금광을 찾아 터널을 파던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줄리안 다운타운에서 멀지않은 곳, 언덕 위 이글 하이픽 마인 (Eagle high peak mine)에서 금광체험을 할 수 있다. 1인당 15불 투어에 참가하면 사금채취 체험과 직접 폐광인 금광을 안을 돌아보며 가이드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먼저 옛날 방식대로 접시를 흔들며 사금을 캐본다. 물론 지금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접시다. 모래보다 무거운 금 알갱이들이 신기하게 걸러져 나온다. 예나 지금이나 금에 대한 인간의 마음은 다 같아서 참가자들은 사뭇 진지하다.
본격 투어는 1870년대 금광이었던 갱도로 들어가며 시작된다. 터널에서 파낸 금이 섞인 돌을 운반하는 철 수레나 여러 장비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당시 금을 캐는 광부들의 작업모자는 챙이 달리 검은 카우보이 모자였다. 챙 바로 위에는 철판을 대고 헤드램프 역할을 하는 작은 초를 켜고 일을 했단다. 참으로 열악한 환경이 보이는 듯하기도, 신기하기도 하다. 아마도 이것이 헤드램프의 시초가 아니었을까. 안전모도 아닌 이런 모자를 쓰고 갱 안에서 일을 했다니 불과 150년전 일이다.
제법 긴 터널 안을 돌아보는 코스가 이어진다. 이 일대 금광 때문에 줄리안은 샌디에고와 함께 서부 개척시대 손꼽히는 번성한 도시였단다. 투어 가이드를 통해 금광에 대한 배경이나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금맥을 끼고있는 터널 안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다.
금광 안은 여러층으로 나뉘어져 마치 빌딩과도 같다.
금이 섞인 돌은 채취해서 나오면 밖에서 작업하도록 기계가 설치되어있다.
이후 금광의 역사가 끝나고 줄리안에는 많은 농작물을 심고 동물을 방목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줄리안에서는 사과가 가장 재배하기에 좋은 곳이 되었다. 줄리안 사과는 버지니아 주 제임스 타운에서 열린 1907년 박람회에서 최고 영예인 Bronze Wilder Medal을 받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유명해진 지금은 애플파이로 유명한 줄리안이 되었다.
하지만 줄리안을 간다면 애플파이를 맛보는 것 만큼 이 마을이 생기게 된 역사가 남겨놓은 금광투어를 추천한다. 물론 인근에는 이곳 말고도 볼거리가 많다. 줄리안에서 한시간 정도 떨어져 있지만 완전히 다른 자연을 보여주는 안자보레고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가보길 추천한다.
by 50plus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