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이 아침에 먹는 해장술, 토마토 쥬스와 보드카가 만난 블러디 메리(Bloody Mary)
주말 아침 브런치를 하러 간 레스토랑에서 블러디 메리를 1센트라며 유혹한다. 코로나 기간 중에 손님을 유인하기 위한 홍보용인듯 하다. 한국에서 아침에 해장국을 먹으며 한잔하는 해장술은 왠지 이해가 가는듯하나 미국식 아침을 술과 함께라니.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도 1센트라니 안 시키면 억울할 듯해 한 잔 시켜본다.
블러디 메리는 보드카를 베이스로 사용하며, 여기에 레몬 쥬스와 토마토 쥬스를 넣은 후 우스터 소스, 타바스코 소스, 소금과 후추 등을 적당량 첨가하고 가니쉬로 셀러리, 당근, 올리브 등을 얹는다. 언뜻 술이라기보다는 토마토쥬스 같은 느낌이다. 사실 어떻게 만들었는지 관계없이 넣는 것을 다양하게 변화를 주어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블러디 메리는 낮에 마시는 술이라는 것이다. 술에 담긴 영양가 있는 재료들과 숙취해소를 해 줄 수 있는 ‘해장술’ 같은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주로 브런치 메뉴에 함께 제공되기도 하고 낮에 추위를 잊는 음료수처럼 마시기도 한다.
블러디 메리에 대한 스토리는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1920년대 파리에 있는 Harry ‘s New York Bar의 미국 바텐더 인 Petiot가 만들어 Bloody Mary로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이후 1934년에 Petiot가 뉴욕의 St. Regis 호텔에 있는 King Cole Bar로 옮겨오며 블러디 메리가 미국에 알려지게 되었다한다. 토마토 쥬스와 보트카만의 레시피에서 벗어나 뉴요커들이 더 좋아하게 후추, 우스터 소스, 레몬과 타바스코 소스까지 추가하게 되었다. 이렇게 미국에서 블러디메리의 시조가 되었다.
급기야 1976년에는 타바스코 소스로 유명한 McIlhenny 회사에서 TABASCO Bloody Mary Mix를 판매하기도 했다.
그러고 보면 술먹은 다음날 아침 칼칼하게 매운걸 찾게 되는 것은 동서양이 같은가 보다. 아직 블러디 메리의 맛을 모른다면 기회가 될때 걸쭉한 토마토 스프와도 같은 미국 해장술을 한번 맛 보시길 권한다.
글 : Veronica(전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