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은 약 80만 에이커의 사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의 가장 큰 육상 국립공원인 지리산이 약 386에이커 이니 그 크기를 짐작할 만 하겠다. 주로 10번 프리웨이를 가다가 62번 선상의 29 Palms(29팜스)와 Yucca Valley(유카밸리) 쪽 게이트로 들어가게 된다. 드넓은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을 들어가는 입구는 세군데이다.
29 팜스로 들어가게 되면 샌드 투 스노우 모뉴먼트를 지나게 되니 시간이 되면 들러봐도 좋을 것 같다. 그런가하면 엘에이 쪽에서 가게 된다면 카바존 아울렛 지나 화이트워터도 들를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내에는 입구에 비지터 센터를 제외하곤 관광객을 위한 편의 시설이 거의없는 자연 그 자체이다. 그러니 물과 먹을 것은 필수로 준비해야 한다. 물론 관광객이 많은 계절엔 주차공간을 찾는 것도 어려울 정도로 붐비지만 핸드폰도 소용이 없는 대자연 속 사막이다. 북쪽에서 국립공원을 가로질러 남쪽으로 나오는 거리도 만만치 않다.
국립공원 내에 들어서면 희한하게 생긴 조슈아 트리가 군락을 이룬 사막 평원이 끝없이 펼쳐진다. 현지인들은 이 나무를 “J 트리”라고 부른다고 한다. 사실 나무처럼 생겨서 조슈아 트리라고 부르기는 하나 사막에 서식하는 선인장과의 식물이다. 예전 서부 개척 당시에 금광을 찾는 이들이 이 나무에서 물을 받아 유래된 말이라 한다.
여러 모양의 다양한 선인장들이 마른 사막 위 자연속에서 환경에 맞춰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
이지역은 고지대의 모하비 사막과 저지대 콜로라도 사막이 맞닿는 생태학적 교차로에 위치해 있다. 이런 위치로 인해 조슈아 트리가 서식하게 된 배경이다.
국립공원 터줏대감 사막거북이
이곳에 사는 사막거북이 Gopherus Agassizii의 횡단보도다. 시속 0.2마일로 다닌다 하니 보이면 한참은 멈춰 서있어야 하겠다. 기다려도 좋으니 한번 보고 싶다면 봄에 가기를 추천한다. 짝짓기도 하고 먹이를 찾아 굴에서 나와 돌아다닌다 하니 운이 좋으면 사막 거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 국립공원은 이들의 터전이니 우리는 오롯이 방문자일 뿐이다.
모두가 빼놓지 않고 보는 스컬락
둥글둥글한 암벽과 바위들은 이렇게 해골모양의 바위도 만들어 놓았다. 국립공원 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팟 중 하나는 스컬락이다.
1800년대 말 금광을 찾아 온 이들은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에 약 300개의 탄광을 팠다. 그래서 광산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그 중 한 곳이 로스트 호스 광산(Lost Horse Mine)이다. 이 곳에서 1만 온스의 금과 1만 6천 온스의 은이 채굴됐는데 오늘날의 가치로 약 5백만 달러에 달하는 규모였다. 지금은 폐허가 된 자연속에서 금광을 쫓던 흔적만 가끔 찾을 수 있다.
가장 높은 곳 키즈 뷰(Keys View)
조슈아 트리 공원에서 가장 높은 곳, 키즈 뷰(Keys View)에서는 숨막히게 아름다운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인근 샌 하신토산(San Jacinto), 골고니오산(Mt. Gorgonio)은 물론 맑은 날에는 코첼라 밸리(Coachella Valley), 팜스프링스(Palm Springs), 심지어 멕시코까지 뻗어있는 주변 산봉우리들이 한눈에 보인다. 키즈 뷰 최고의 전망은 해질녘에 파렛트에 섞어내는 듯한 붉은색이 사막 하늘을 가득 채울 때라 하니 시간이 허락한다면 석양을 감상하기 권한다.
사막에 바커 댐(Barker Dam)
이 사막평야 한복판에서도 댐을 만날 수 있다. 바로 바커 댐(Barker Dam)이다. 사실 저수지에 가까운 이곳은 1900초에 바커라는 목축업자에 의해 만들어졌고 후에 윌리엄 키스(William Keys)에 의해 증축되었다. 바위 암벽 사이를 막아 만든 댐은 비가 오면 물이 고여 사용할 수 있는 구조이다. 루프로 한바퀴 돌아나올 수 있고 주차장에서도 쉽게 갈 수 있는 트레일이다.
중간에는 인디언들이 암벽에 컬러로 그려 선명하게 남아있는 문양, 암각화(petroglyphs)도 볼수 있다. 캘리포니아, 네바다 인근에서는 많은 인디언들의 암각화를 볼 수 있다.
남쪽 Cottonwood Spring
Cottonwood Spring은 국립공원에서 남쪽 입구에 가까이 위치해 10번 프리웨이와 가까이 있다. 이 사막에서는 부채꼴모양의 야자수, Fan Palms를 볼수 있는데 아마도 처음 새나 코요테가 씨앗을 옮겼을 거라 한다. 이곳에는 팜트리를 볼수 있는 왕복 8마일의 Lost Palms Oasis 트레일이 있다.
이 일대는 수세기전 오랫동안 Cahuilla 인디언들의 생활 터전이었다. 트레일을 걷다보니 손절구로 사용했던 바위에 구멍이 그대로 있다. 얼마나 많은 인디언들이 오랜 세월동안 이 구멍에 곡식을 넣어 먹을 것을 준비했을까. 또 이 일대에 보금자리를 틀고 수십년을 살았을 것이다. 그들과 별다를 것없이 우리도 시기는 다르지만 이 지구에 그냥 스치듯 살다가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미국의 대자연을 돌아보며 배우게 되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한다.
by 50plus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