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팬데믹 이후인 지난 4월 온라인 주류 판매량이 평소에 4배정도 증가 했다는 조사결과를 보았다. 그래서일까, 작년 요맘때 들렀던 콜로라도 록키산자락에 있는 쿠어스 맥주공장 투어가 떠오른다.
록키산맥 바로 밑 작은 도시, 골든(Golden)에 쿠어스 맥주공장이 있다. 1873년 콜로라도주 골든시에 쿠어스 첫 양조장이 만들어졌다.
투어버스는 작은 읍내같은 골든시를 한바퀴돌고는 공장으로 들어간다.
아침 일찍 서둘렀음에도 일요일이라 12시부터 4시까지만 투어가 가능했다. 한시간여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작은 미니투어버스를 탈 수 있었다.
투어를 할때는 사진은 얼마든지 찍을 수 있으나 핸드백이나 가방은 가져갈 수 없다.
공장에 도착해 가장 먼저 눈의 띄는 것은 커다란 쿠어스 뱅큇(Coors Banquet) 조형물이다.
건물로 들어서면 무료 시음을 위해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 21세가 넘었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그런다음엔 투어입장료 10불을 내야 한다. 대신 21세가 안됐다면 입장은 무료이다.
입구 로비는 쿠어스 맥주의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 무료 오디오 투어도 있으니 아이들을 동반하고 주류공장 투어가 안어울린다 생각말고 견학해도 좋은 공부가 될듯하다.
원래 술에 대해 잘 모르긴 하지만 이렇게 많은 브랜드가 쿠어스 맥주에서 나오는 줄 몰랐다.
술이 만들어 지는 공정을 잘 설명해 놓은 전시장을 거치게 된다.
한참 발효중인 맥주들이다. 구리로 된 엄청난 크기의 통들이 진기하다.
발효하고 있는 통에서 바로 꺼내온 신선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3잔 무료시음이 이 작은 잔인줄 알고 실망할 뻔 했다.
이곳 맥주는 록키산 맑은 물로 만들어진다. 미국내 쿠어스맥주공장이 7군데나 있다고 한다. 술은 물맛이 좌우한다는데 왠지 이곳이 제일 맛있지 않을까 싶다.
공장 내부을 한눈에 내려다 볼수 있도록 잘 되어있다. 주말에 투어를 하면 아쉬운 점은 공장이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평일이었으면 아마도 맥주병들이 마구 돌아가고 있었을 듯 하다.
드디어 마지막 코스는 시음장이다. 한가득 사람들이 북적인다.
투어비용을 내긴 했지만 왠지 본거지에 와서 술맛을 볼수 있다는 것 때문인지 모두들 즐거워 한다.
1인당 3잔까지 맥주나 음료를 골라 무료로 마실 수 있다. 간단한 안주로 스낵을 자판기에서 사서 먹는 사람들도 많다. 술을 별로 좋아하지않는 우리는 아까운 술 3잔 중 한잔씩만 마시고 음료로 바꿔마셨다. 공짜여도 3잔 마시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다.
견학기념품으로 받은 쿠어스 맥주잔.
가끔씩 그때를 떠올리며 맥주 마실때 마다 사용한다. 여기에 담아 마시면 왠지 더 맛있는듯. 추억이 떠오른다.
by 50plus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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