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데져트 뮤지엄(High Desert Museum)은 오리건주 벤드(bend)시에서 남쪽으로 5 분 거리인 97번 도로에 있다. 5번 프리웨이에 있는 오리건주 유진(Eugene)에서는 3시간여 걸리는 거리이다.
1982년 오픈한 뮤지엄은 오리건주는 물론 미서부 지역의 개척상을 아주 잘 알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박물관은 인디언의 역사에서부터 서부 개척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공부하는데 도움이 된다. 일대의 사막지역을 중심으로 역사, 문화, 예술 및 자연사를 결합하여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현대적으로 꾸며져 있다.
동부에서부터 서부로 이주하던 초기 개척자들은 이런 마차를 타고 몇주, 몇달을 덜컹거리는 길을 달려 왔단다. 온갖 살림도구와 생필품을 실은 마차는 철판띠를 두른 나무 수레바퀴를 끼고 달린다.
중간에 인디언의 습격도 받고, 임산부는 오랜 여행길에 아이도 낳아가며 왔다니 목숨을 건 이주였을 것이다. 금광을 찾아 서부로 온 서부 개척자들이다. 단지 일확천금을 따라 온 것만은 아닐 것이다. 개척의 정신이 없었다면 서부는 지금의 모습이 아니었을 것이다.
미국 서부 정착민들의 생활 모습이 그대로 꾸며져 있다. 장작을 넣어 빵을 굽고 요리를 하던 철재 오븐, 어릴적 우리집에도 있었던 미싱이라 불리던 패달 달린 재봉틀.
한국의 민속촌이 생각나게 꾸며져 있는 박물관에선 실제 음식을 만들며 질문에 답해 주기도 한다. 불위에 달구어 사용하는 다리미의 모양이 100년이 훨씬 지난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통나무 집 천정을 신문지로 붙여 놓은 것이 한국의 옛날집을 생각나게 한다.
마당에는 한국 시골에서 어릴적 봤던 펌프가 있었다. 크기는 조금 작지만 작동은 똑같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처음 보는지 한번씩 해보고 신기해 한다.
왠지 뒷간이라고 해야 딱 명칭이 맞을 듯한 미국의 옛날 화장실이다. ‘사람 사는 것은 다 비슷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화장실 휴지가 신문지를 잘라 묶어놓은 것이 옛날엔 별수없이 미국사람도 다 똑같았구나 싶다.
서부 개척당시 중국상점을 꾸며놓았다. 문앞에 철도공, 석탄광부, 집안일 도우미, 건축인부 인력 알선 공고가 보인다.
상점 내에는 중국인을 위한 생활용품도 전부 있다. 중국인들의 이민역사는 서부개척과 함께 시작된 듯 하다.
나무가 많은 오리건주에서 활발했던 벌목현장에 있던 제재소, Sawmill
베어낸 통나무를 옛날 하던 방식 그대로 재현해 나무를 자르며 보여준다. 옛날 증기기관차처럼 스팀의 원리를 이용한다. 커다란 톱니가 달린 톱이 움직이며 레일에 올려진 통나무가 지나가며 나무를 가른다. 그래서 벌목장 제재소는 물을 공급 받을 수 있는 곳에 세워졌다 한다.
어느나라든 역사를 알면 그 민족의 살아온 배경을 바탕으로 현재를 볼 수 있어 좋다. 한국과 비교도 되고 결국은 사는 것은 비슷하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요즘 시기에 야외 전시되어 있는 것들이 많아 박물관이어도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었다. 오리건주의 벤드(Bend)나 유진(Eugene)을 지나게 된다면 들러 보길 추천한다. 또 오리건주를 간다면 빼놓을 수 없는 크레이터 레이크 국립공원 정보도 클릭하면 볼 수 있다.
by 50plus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