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동남쪽으로 후드산(Mt. Hood)이 있다. 오리건주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일년내내 만년설이 하얗게 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후드산을 가는 코스는 몇가지가 있으나 우린 샌디(sandy)에서 들어가는 루트를 선택했다. 26번길을 중심으로 위쪽은 후드산이고 아래는 새먼 허클베리 윌더니스(salmon huckleberry wilderness) 가 있다.
라모나 폭포로 가는 트레일이 시작하는 주차장까지는 좁은 비포장을 약간 들어간다. 평일이어서 제법 넓은 주차장은 한산했다. 아마도 그만큼 유명하다는 증거일 것이다. 주차장에는 간이 화장실 시설만 있다.
트레일을 들어서 잠깐 걷다보면 PCT(Pacific Crest Trail) 방향과 갈라지는 지점에 등산객 셀프등록 부스가 있다. 내용에 따라 적은 용지는 박스에 넣고 올라가면 된다.
트레일은 샌디강을 건너야만 본격적으로 시작 된다. 마구 떠내려 온 통나무들이 여기저기 놓여 있는데 그 중 가는 나무에 의지해 건널 수 있는 통나무 다리가 있다. 다행히 물살이 세지 않아 조금 무섭지만 재밌게 다리를 건넜다.
강가를 따라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숲속을 걷는 트레일은 마치 다 갖춘 산행인 듯 싶다. 8월의 더위도 전혀 힘들지 않은 낭만적인 산행이다.
걷다보면 한여름에 눈쌓인 후드산도 보인다. 이만하면 산행으로서는 완벽한 것 같다.
그런데 도착하고 나면 드라마틱하게 자리하고 있는 아름다운 라모나 폭포까지 만나게 된다. 완벽한 트레일이다.
이끼긴 바위사이로 부서지며 내려오는 폭포. 꼭 누군가 만들어 놓은 작품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용한 숲속에 하얀 웨딩드레스처럼 펼쳐져 있는 라모나 폭포.
너무 가까이 눈앞에서 우아하게 내려오는 폭포가 한참을 앉아서 감상해도 실감나지 않는다. 시간 여유를 두고 되도록 한산할때 가서 즐길 것을 권한다.
by 50plus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