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또다시 캘리포니아는 산불로 뜨겁다. 인재가 아닌 건조한 날씨에 벼락과 함께 자연발화 되는 산불이 대부분이라니 더욱 아쉽다. 하늘은 재로 덮혀 몇일동안 뿌옇고 아침이면 길거리에 눈처럼 하얗게 재가 내려앉아 있다.
지난 8월, 2년전에 대형산불로 기록을 세운 캘리포니아 위스키타운을 지나게 되었다. 레드우드 국립공원과 5번 프리웨이 위의 레딩(Redding)을 연결하는 국도 299번 도로에 위스키타운 호수가 있다.
호수 한가운데를 달리는 도로는 너무 아름답다. 하지만 얼마안가 한참을 달려도 양쪽 산등성이가 모두 불에 그을린 나무로 가득했다.
이곳 Whiskeytown National Recreation Area에서 2018년 7월 말 기록적인 폭염이 있는 동안 Carr Fire가 시작됬다.
소방관과 많은 장비의 동원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더위, 심한 바람 및 기타 요인으로 인해 화재가 빠르게 번졌다. 화재는 결국 Whiskeytown NRA와 그 주변에서 229,651 에이커로 커졌다. 소방관 3명과 민간인 4명이 사망했으며 공원 안팎의 집과 건물이 1,000채 이상 소실되었다. 국립공원의 97% 이상이 타버린 Carr Fire는 국립 공원 시스템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화재로 기록되었다.
2년전인데도 아직 타고 남은 나무들로 검게 덮힌 산이 멀리 보인다. 바로 옆에 거대한 위스키타운 호수가 있는게 무색하게 타버린 산이 아쉽다.
현재까지도 11,000그루 이상의 나무를 베어내고 있다. 하지만 인간에게 위험요소가 없는 불에 탄 나무는 그대로 두어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된다. 국립공원 측은 인위적으로 복구를 하지않고 자연적으로 생태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다.
여행하다보면 오랜세월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을 감탄하며 볼때가 많다. 하지만 이렇게 한순간 화재로 없어진다면 얼마나 가슴 아픈일인가. 우리 자식과 후대를 위해 모두가 지구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의식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by 50plus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