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 오리건주에서 내륙으로 가면 만날 수 있는 크레이터 레이크(Crater Lake).
2020년 현재 미국 62개 국립공원 중 오리건주의 유일한 국립공원(National Park)이다. 크레이터 레이크는 미국에서 가장 깊은 호수이자 세계에서는 9번째 깊고, 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한 호수 중 하나다. 마자마(Mazama)산의 화산 폭발로 이루어진 호수는 백두산 천지처럼 화산 분화구로 만들어진 호수다. 1902년 미국의 6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호수는 1853년에야 골드러시를 따라 들어온 이들에 의해 발견되었다. 국립공원에 들어서면 호수 주변을 따라 한바퀴 돌 수 있는 림, 도로가 있다. 호수의 넓이가 4.5-6마일(7-10킬로미터) 크기이니 차로 돌아도 만만치 않다.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중이지만 주말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국립공원은 연중 무휴 24시간 오픈이다. 하지만 대부분 겨울에 눈으로 길이 막히듯이 이곳도 겨울엔 진입이 차단되는 길이 있다.
강이나 개울이 없이 수천년동안 비와 눈이 녹아 채워진 호수는 현실감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강렬한 푸른 색이다. 불순물이 섞이지 않아 그렇다 한다.
호수는 약 7,700 년 전에 마자마 화산의 큰 폭발로 붕괴 되면서 형성되었다. 폭발은 지난 64만년 동안 북미지역에서 가장 큰 폭발이었을 정도로 큰 규모였다.
화산 속에서 또 화산폭발도 있었다. 그로인해 호수 남서쪽 해안 근처의 원뿔형 모양의 이름도 재미있는 마법사 섬(Wizard Island)이 만들어 졌다. 섬 모양이 마법사의 모자와 닮았다.
화산이 만들어낸 오래된 숲에는 희귀하고 멸종 위기에 있는 700 여종의 토종 식물과 동물이 산다.
1,943 피트(592미터)의 깊은 크레이터 호수 주변은 가파른 절벽으로 둘러쌓여 있다. 그 주위로 꼭대기를 오를 수 있는 가필드 트레일이나 호수가로 내려갈 수 있는 등 많은 트레일이 있다.
호수를 끼고 도는 림 드라이브는 33마일로 뷰포인트마다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중간중간 내려 구경을 하다보면 1-2시간은 예상해야 한다.
호수 주위 림을 따라 돌다보면 만나게 되는 피나클 트레일.
용암과 화산재가 굳어져 생긴 희한한 모양들로 남아있는 화산재 탑들은 깊은 계곡에 마법의 성처럼 서있다. 호수에서 보던것과 완전 다른 풍경이 신기하기만 하다.
깃발처럼 날리는 나무들, 플래그 트리( Flag Tree)
넓은 호수를 가로 질러 불어오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깃발처럼 한쪽방향으로 날리듯이 자란 나무들이 보인다. 신기하게도 오랜세월 바람을 맞으며 자란 나무는 모두가 똑같이 휘날리고 있는 듯 하다.
by 50plus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