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인 미국 박쥐 서식지로 유명한 칼스배드 국립공원(Carlsbad Caverns National Park)을 다녀왔다.
사실 칼스배드시는 칼스배드 동굴 국립공원에서 제법 떨어진 곳이고 정작 칼스배드 동굴 바로 입구에는 White’s City라는 아주 작은 마을이 있다. 바로 동굴을 처음 발견한 짐 화이트의 이름을 붙인 듯하다.
국립공원까지 오르는 길은 돌산으로 제법 가파르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지형에서 동굴을 발견했는지 신기할 뿐이다.
광활한 허허벌판에 무슨 동굴이 있을까 싶다. 특히 이른 아침 올라 내려다보는 대자연은 말문을 막히게 한다.
1343미터 정상인 입구에 오르니 세상이 점점 깨어나고 있는 듯 보인다.
인디언들이 이전부터 살고 있었던 흔적은 있었으나 1898년 16살의 나이에 짐 화이트(Jim White)가 동굴을 처음 세상에 알려지게 한 장본인이다. 그는 이후 45년간 동굴을 알리는데 일생을 바쳤다고 한다.
비지터센터를 나와 자연 동굴 입구로 가도록 되어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박쥐 서식지인 동굴 칼스배드 국립공원으로 들어간다.
정말 자연 그대로의 입구를 들어가며 겁이 날 정도다.
계단은 아니나 꼬불꼬불 한없이 가파르게 내려간다. 아니 들어간다.
칼스배드 동굴에는 다양한 박쥐들이 서식한다.
빅룸(Big room)이라는 가장 큰 아래 공간까지 걸어내려가며 펼쳐지는 종유석의 모양들은 수백만년 동안 만들어진 모양들이다.
빅룸에 다다르니 끝이 없을듯 보이는 동굴을 걸어 내려온 것이 무색하게 엘리베이터와 화장실, 스낵코너, 기념품샵까지 있다.
걸어내려온 깊이는 무려 80층 빌딩 높이에 해당한다.
초저녁, 땅거미가 질 무렵엔 동굴에 잠자고 있던 박쥐들이 먹이를 구하러 나가는 장관을 입구에서 볼 수 있는데 봄에서 초가을까지 볼수 있다. 그 외에도 파크레인져 가이드와 함께 하는 동굴속 트레일 코스는 일반적으로 오픈되지 않은 동굴을 탐험하게 되는데 지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몇시간을 동굴속에서 걸을 자신이 없었다.
너무도 길고 큰 동굴을 진기한 모양들의 종유석을 보느라 정신없이 걸어 내려갔지만 오랜세월 많은 사람들에 의해 지켜지고 있는 것이 너무도 대단하다.
by 50plus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