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퀘벡’하면 대표적인 이미지가 바로 샤토프롱트낙호텔이 아닐까 싶다. 실제 퀘벡의 홍보물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사진도 바로 샤토프롱트낙호텔이라고 한다. 물론 한국인들에게는 단풍국의 도깨비 촬영지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듯 하다.
퀘벡은 캐나다 동쪽에 대서양을 끼고 있는 하나의 주이면서 주도의 시 이름이기도 하다. 이곳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오래된 요새가 있는 옛 군사도시이기도 하다.
이 곳에 샤토프롱트낙호텔은 세인트 로렌강을 바라보고 있는 19세기 유럽풍의 호텔로 지금도 많은 이들이 이용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건너온 이민자들로 만들어진 도시답게 퀘벡은 현재도 불어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여행을 하다보면 마치 프랑스에 와 있는 착각을 일으키기도 했다. 도로 표지판도 불어로만 표기된 것이 대부분이고 관광객이 많은 곳임에도 현지인 중에는 영어를 못한다는 사람도 제법 많다.
호텔에서 내려다보이는 세인트 로렌강 항구에는 크루즈가 떠있다. 그래서 퀘벡의 유명 관광지마다 노년의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캐나다의 국립사적지이기도 한 호텔 페어몬트 르 샤토프롱트낙(Fairmont Le Château Frontenac)은 유명한 역사적 랜드마크 중 하나이다. 200년 동안 북미에서 프랑스 식민지의 중심이었던 올드 퀘벡의 가장 중심에 있다.
오래전 호텔은 Canadian Pacific Railway의 고급 여행자를 위한 호텔로 기획되었다. 미국의 건축가에 의해 1892년에 시작된 호텔 건축은 Châteauesque라는 프랑스 르네상스 디자인 미학에서 따온 건축 양식을 사용했다. 프랑스 루아르 계곡에도 이 호텔과 비슷한 대저택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프롱트낙이라는 지역 전설적인 식민지 총독을 기리기 위해 마침내 호텔이름이 “Château Frontenac Hotel”로 오늘날 남아있게 된 것이다.
호텔 입구 양 옆으로 난 아치형 게이트로 차가 드나들며 연신 지금도 많은 손님들은 들어오고 있다.
유서 깊은 호텔은 유럽풍의 럭셔리한 610개의 객실에서 여전히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고풍스러운 로비의 문을 들어서니 요즘 럭셔리 호텔처럼 웅장하다는 느낌은 없지만 세월에 물든 격조 높은 분위기가 풍긴다.
호텔을 소개하고 역사를 설명해 주는 투어가 있다. 도슨트들은 예스러운 복장 그대로 이곳의 역사를 알려준다.
호텔로비에서 지하로 내려가면 스타벅스 커피숍과 연결된 복도에서 호텔 역사에 대한 전시를 볼 수 있다. 그동안 호텔에는 모나코의 그레이스 켈리 공주, 샤를 드골 프랑스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등 수많은 국제 유명 인사들이 묵기도 했었다.
뿐만 아니라 프롱트낙호텔은 역사적 사건의 장소이기도 하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퀘벡 회의 때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와 캐나다 총리가 이곳에 모였던 장소로도 유명하다.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는 호텔은 어디에서든 눈에 띈다. 단풍이 시작된 세인트 로렌 강가의 올드타운에서 올려다보는 호텔은 여행자를 설레게 한다. 꼭 단풍이 지는 가을뿐 아니라 이곳은 겨울에도 세계 3대 유명한 카니발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퀘벡 윈터 카니발( QUEBEC WINTER CARNIVAL)이 바로 그 행사이다. 호텔 앞은 단풍 진 가을보다 더 활기차고 갖가지 이벤트의 현장으로 변한다고 한다. 다음에는 겨울의 호텔모습을 담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
by 50plus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