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땅끝마을 하면 생각나는 곳은 해남이다. 미국에는 동부의 가장 끝이며 꼭대기에 있는 메인주에 루백(Lubec)시가 있다.
바닷가재인 랍스터로 유명한 미국 북동부에 위치한 메인주로 들어서는 관문인 주경계에는 ‘Vacation Land’ 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은퇴한듯 보이는 노년의 부부들이나 관광버스를 타고 여행 온 백인 시니어들을 많이 보게 된다. 사실 메인주를 와보기전엔 미국에서 추운 지방에 위치한 주(State)정도로만 알았다. 하지만 왜 여행객들이 많은지, 왜, 휴양의 도시라고 하는지 알것 같다.
그중 루백시는 대서양 바다에 접해있고 캐나다 국경과 맞닿아있는 작은 도시이다.
도로를 따라 다리만 건너면 캐나다
루백에는 동부해안도로인 1번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가다 189번 도로를 이용해 캐나다로 갈 수 있는 국경도로도 있다. CBP(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를 통과한 후 프랭클린 델라노 루즈벨트 메모리얼다리를 건너면 캐나다로 들어가게 된다.
국경 마을을 접해볼 일이 없는 한국에서 살아온 우리는 쉽게 국경을 차로 넘는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더욱이 캐나다로 이어진 길은 자칫 방심하면 쉽게 국경 다리를 건너버리게 되어있다.
캐나다에서 들어오는 차들만 입국절차를 받기 때문이다. 미국을 빠져 나갈 때는 미국쪽에서는 아무것도 통과하는 절차가 없다. 그대로 차를 타고 다리를 들어서기만 하면 캐나다로 가게 된다.
이런 작은 루백의 해안가에는 캐나다를 건너다 보며 바닷가재, 랍스터를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들이 있다. 앞바다에서 직접 잡아 올린 랍스터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메인주에서 랍스터가 흔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신선한 랍스터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랍스터는 먹기위해 들이는 노력이 너무 많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도 메인주에 왔으니 꼭 먹어야 할 것만 같았다. 메인주에서는 온통 랍스터를 파는 레스토랑이다.
메인주를 여행하며 10년치 랍스터는 먹은듯 하다. 통째로 스팀한 1파운드 랍스터, 소시지를 넣은 핫덧 대신 랍스터 살을 발라 넣은 랍스터롤, 랍스터타코에 랍스터 파니니까지 랍스터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가 있다.
여행 중 랍스터로 유명한 메인주에서 우연히 마주한 번호판까지도 재미있다.
by 50plus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