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국으로의 여행은 언제나 짧다. 마치 밀린 숙제를 풀어나가듯 해야 할 것들이 많은 빡빡한 일정에 돌아올 때쯤이면 다시 아쉬움만 남는듯하다. 그런 와중에 잠시 쉼표처럼 한적한 시간을 보냈던 북카페를 발견했다. 친구가 알려준 카페는 마침 호텔 바로 옆, ‘채그로’이다.
한 건물에 여러 층이 북카페로 위로 올라갈수록 당연 뷰가 좋다.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층고가 높아 시원하게 밖의 한강뷰와 어우러져 색다른 풍경을 만든다.
거꾸로 외국에서 살다 한국으로 여행을 가다 보면 내가 살았던 곳이지만 신기하게 보이는 것들이 많다. 그중 하나가 한국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난 카페다. 아마도 한국만의 또 다른 카페문화로 자리 잡은 듯하다. 그래서인지 넘쳐나는 카페는 동네 골목 귀퉁이까지도 차고 넘친다.
파리의 길가 카페와는 또 다르게 저마다 튀는 치장으로 꾸며놓고 있다. 이런 속에서 북카페, 채그로는 조용하고 한적하게 즐길 수 있는 카페다. 바쁜 여행자에게 느긋하게 책장을 넘기며 차 한잔 하고픈 아쉬움을 많이 남긴 카페다.
by 50plus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