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 간식, 프레즐(Pretzel)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프레즐은 작고 단단하게 과자처럼 만든것에서부터 부드럽게 커다란 빵처럼 만든것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프레즐 모양은 대부분 비슷하게 꽈배기모양을 가진 둥그런 매듭처럼 생겼다. 독특하게 생긴 모양은 길게 로프같이 만든 반죽 조각의 끝을 꼰 다음 접어서 둥글게 붙여 좌우 대칭이 되게 만든 모양이다. 이런 독특한 모양의 음식이 어떻게 미국의 대표 간식 중 하나가 되었을까?
이민자와 함께 미국에 건너온 프레즐
독일과 스위스 이민자들이 19세기에 북미로 이주해 오며 프레즐이 함께 들어오게 되었다. 사실 남부 독일인들은 수백년 동안 프레즐을 즐기고 있었다고 한다. 메인 디너 코스에 곁들여 프레즐을 먹기도하고 디저트로 즐기는 달콤한 프레즐도 있었다.
이 이민자들 중 상당수는 펜실베이니아의 Susquehanna Valley에 정착하여 Pennsylvania Dutch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 당시 프레즐은 곧 현지 빵집의 필수품목이였다. 필라델피아에 살던 많은 이탈리아 제빵사들까지도 만드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한다. 그래서 도시 길거리에서는 부드러운 프레즐을 판매하던 노점상들도 많았다.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정착한 프레즐
그렇게 당시 프레즐은 펜실베이니아 주의 지역 특산품이 되어갔다. 1861년, 프레즐을 판매하던 Sturgis라는 사람이 갓 구운 부드러운 프레즐의 유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딱딱한 프레첼을 개발하게 되었다. 물을 덜 사용하여 크래커와 같은 스낵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포장 용기에 넣고 수분이 빠진 딱딱한 프레즐은 유통 기한이 길어 거의 모든 곳으로 배송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제 2차 세계 대전 이전에는 거의 모든 프레즐이 손으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당시 프레즐 기술자는 분당 40개의 프레즐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1930년대까지도 프레즐은 여전히 수작업으로 제조되었다. 하지만 1935년, Reading Pretzel Machinery Company는 제빵사가 분당 약 245개의 프레즐을 만들 수 있는 최초의 자동화 된 프레즐 메이커를 도입하게 된다. 이로써 프레즐을 저렴하게 대량으로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도 펜실베이니아는 미국 공급량의 80%를 차지하며 미국 프레즐의 중심지로 남아있다. 평균 미국인은 매년 1.5 파운드 이상의 프레즐을 먹고 필라델피아 주민은 평균 미국인보다 약 12배 더 많은 프레즐을 먹는다는 통계가 있다.
오늘날의 프레즐
맥주 안주로도 많이 먹는 딱딱한 프레즐은 반짝이는 겉표면이 특징이다. 이는 프레즐을 굽기 전에 가성 소다(Caustic Soda)에 담가 광택과 독특한 질감을 낸다. 물론 가성 소다는 굽는 과정에서 탄산염으로 바뀌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부드러운 프레즐은 소금 뿐만 아니라 계피, 설탕, 아몬드가루 또는 다양한 견과류 등을 표면에 뿌려 맛을 내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많이 볼 수있는 대표적인 프레즐 가게 중 하나는 Auntie Anne이다. Anne Beiler가 1988년, 펜실베니아 파머스 마켓에서 프레즐 사업을 시작하며 성장하게 되어 현재 전 세계 1600여개 매장이 있다. 각 나라마다 독특하게 바나나 프레즐 (영국), 해초 프레즐 (싱가포르), 날짜 향이 나는 프레즐 (사우디 아라비아)등이 판매되고 있다.
매장에서 직원이 반죽을 주물러 손으로 매듭을 꼬아 만드는 소프트한 프레즐은 옛날 모습을 지키며 판매되고 있다. 그렇게 프레즐은 여전히 미국인들에게 인기있는 스낵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by Veronica(전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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