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유명한 아시아 음식 중 하나는 단연 ‘캘리포니아롤’이 아닐까 한다. 우리의 김밥과는 다른 캘리포니아롤은 김밥을 뒤집어 밥이 밖으로 나오게 싼 형태다. 김밥을 먹고 자란 우리가 모양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도대체 누가 이렇게 반대로 김밥을 쌀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그런 캘리포니아롤이 만들어지게 된 유래를 알아보고 싶어졌다.
일식으로 알고 있고 주로 일본 스시집에서 많이 팔고있는 캘리포니아롤은 사실 일본에서 건너온 일본음식이 아니다. 일본인이 만들긴 했지만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다시 창작된 음식인 것이다. 한국의 자장면처럼 중국에는 없는 한국에서 재창조 되어진 음식인 것이다. 또는 한인들이 재창조한 LA갈비처럼 현지화된 음식인 셈이다.
미국에서 탄생하게 된 캘리포니아롤의 시초는 정확하지 않다. 몇몇의 일식당 셰프가 아이디어를 내며 업데이트 하기는 했지만 처음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명확히 규정되어있지 않다.
그중 하나는 1960년대 초 Mashita라는 리틀 도쿄의 스시 셰프가 만들었다는 주장도 있다. 당시 일반 스시에 쌓인 김을 없애고 겉면에 밥을 얹어 반대로 쌓여진 롤이 만들어졌다한다. 롤에는 진짜 게살을 넣었고 지금처럼 참깨, 오이, 마요네즈도 그때는 넣지않았다고 전해진다.
그런가하면 Ken Seusa라는 LA 출신의 또다른 요리사와 캐나다 출신의 Hidekazu Tojo가 오이, 게살과 아보카도를 넣은 현재의 캘리포니아롤을 만들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누가 최초에 만들었든 캘리포니아롤은 독특한 모양으로 미국에서 탄생하게 됐으며 특히 1980년대 이후 급속도로 미전역에 ‘캘리포니아롤’로 불려지며 퍼져나갔다.
캘리포니아롤이 처음 세상에 나오던 1970년대에는 오늘날과 달리 날생선인 회는 미국인들에게 인기가 없었다. 더욱이 일식요리에 사용되는 신선한 생선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던 때였다. 그래서 날생선 대신 캘리포니아에서 재배되는 신선한 아보카도를 넣고 게맛살과 미국인들에게 익숙한 맛인 마요네스를 넣은 캘리포니아롤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물론 요즘은 회를 넣거나 장어 또는 연어알 등을 올려 만드는 다양한 캘리포니아롤이 사랑받고 있다.
그렇게 캘리포니아롤은 현지 재료로 재구성되어지며 서양인의 입맛에 맞는 형태로 만들어지게 된 배경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 건너온 일본음식이 아닌 미국 캘리포니아음식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결국 캘리포니아롤은 일본의 마끼나 스시와도 다르고 한국의 김밥과도 엄연히 다르다. 그러니 한국에서 온 김밥은 ‘김밥’으로 그대로 불러야 하고 미국산인 캘리포니아롤은 ‘캘리포니아롤’로 불러야 할 것이다.
by 50plus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