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글”이라는 말은 아슈케나즈 유대인의 언어인, 이디시어의 반지라는 단어에서 유래 되었다. 베이글 모양에서 따온 듯 하다.
도넛과 같이 동그란 구멍이 가운데 있는 것이 비슷하게 생겼다. 하지만 기름에 튀겨내는 도넛과 달리 베이글은 효모 반죽으로 만들어 끓인 물에 삶은 다음 오븐에서 구워 만든다. 베이글은 여러재료를 첨가해 다양한 종류를 만들어 낸다. 겉에 씨드같은 것들을 뿌려 만든 것과 반죽할 때 안에 다른 재료를 섞어 구운 것들이다. 또는 아무것도 넣지않은 플레인 베이글이 있다.
베이글의 역사
베이글은 19세기 후반 폴란드에서 온 유대인 이민자들과 함께 미국에 도착했다. 초창기엔 뉴욕의 Lower East Side의 거리에서 막대기에 끼우거나 줄에 매달아 판매했었다. 당시 베이글은 간단하고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서민의 음식이었다.
크림치즈와 베이글
베이글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크림치즈이다. 커피한잔과 크림치즈를 듬뿍 바른 베이글은 간단하지만 든든하게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메뉴이다.
크림 치즈는 18 세기 중반부터 미국요리에 등장하게 되었다. 1820년대까지 필라델피아와 뉴욕시 인근의 낙농목장에서 소규모로 만들어졌다고 전한다.
이후 1873년경 뉴욕 체스터의 낙농가 인 Lawrence는 처음으로 크림 치즈를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877년 Lawrence는 최초의 크림 치즈 브랜드도 만들었다. 로고는 소의 실루엣과 “Neufchatel & Cream Cheese”라고 붙여졌다. 1880년경부터는 뉴욕 치즈 유통 업체가 이들의 치즈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필라델피아 크림 치즈”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러자 필라델피아 브랜드 치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크림치즈 중 일부는 필라델피아 레이블로 판매되었다.
크림 치즈는 일반적으로 “schmear”로 알려진 뉴욕의 유대인 요리에서 인기를 얻었다. 베이글에 사용되며 오픈형 샌드위치인 베이글과 크림 치즈의 시초가 되었다. 이제 베이글과 함께 크림 치즈는 미국 전역에서 아침 식사와 브런치 음식이 되었다.
훈제연어 베이글과 Lox Bagel (럭스 베이글)
럭스 베이글은 브런치 메뉴로 인기있는 대표 메뉴 중 하나이다.
반으로 가른 베이글에 크림 치즈를 바르고 주로 토마토나 빨간 양파, 그리고 지중해 요리에 많이 쓰는 초록색 케이퍼(caper)를 곁들인다. 여기에 Lox라고 불리는 소금물에 절인 연어를 올려 만든 오픈형 샌드위치이다. 요즘은 lox 대신 훈제 연어를 주로 사용한다.
물론 단점은 베이글이 칼로리가 높고 고탄수화물의 음식이라는 것이다. 보통 베이글은 최대 350칼로리와 50 ~ 60g의 탄수화물을 함유한다. 이는 빵 3 ~ 4 조각의 탄수화물에 해당하는 양이다. 하지만 거부할 수 없고 베이글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면 얇게 저민 베이글에 몸에 좋은 과일, 야채 등을 충분히 올려 먹을 것을 권한다.
요즘도 변함없이 뉴욕은 물론 미국 각 지역에서 사랑받는 아침 메뉴이다. 베이글이라는 간단한 음식을 통해 뉴욕 유대인 이민자의 역사를 함께 알아 보았다.
글 : Veronica(전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