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특히 집 장식에 파인애플 장식을 많이 사용한다. 문을 두드릴 때 사용되는 Door Knocker나 게이트의 기둥장식, 현관 매트 등에서 많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또는 집안 장식품이나 소품등에서도 파인애플 패턴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그런가하면 미국의 유서깊은 오래된 호텔 같은 곳에서도 파인애플 그림이나 장식을 종종 보게 된다.
이는 바로 파인애플이 환대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파인애플 장식이 미국에서 사용되기 시작한데는 특별한 역사가 있다.
파인애플의 역사
사실 15세기까지 파인애플은 서양에 알려지지 않았다. 브라질과 같은 남미 국가에서 주로 재배 되었지만, 다른 나라에서 파인애플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역사 기록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1493년 두 번째 항해에서 파인애플이 있는 카리브해 마을을 발견했다. 그가 이 과일을 접한 최초의 유럽인 이었다고 전한다. 그 후 그는 파인애플을 유럽으로 가져오면서 꽤 좋아했다고 전해진다.
그럼 어떻게 파인애플이 환영의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일까? 세계음식 백과사전에 따르면, 실제로 환영의 의미가 되기 시작한 것은 카리브해 여행에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이곳에서 원주민들이 집 입구에 과일을 걸어놓은 것을 보고 낯선 사람들을 환영한다고 알았다.
파인애플 장식의 시작
하지만 유럽의 파인애플 상징은 환대의 의미를 넘어 부와 명성을 의미했다. 부자들이 주로 살 수 있었던 비싼 과일은 다른 이들에게 부를 과시하는 의미였다. 이 개념은 식민지 시대에 그대로 미국으로 들어왔다. 그 이후, 입구에 파인애플과 같은 모양을 기둥에 조각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당시 파인애플은 먼 대륙에서 가져와야 했기에 공급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새로운 파인애플 시장이 유럽의 상류층을 휩쓸었다 한다. 1700년대에는 유럽인들이 온실에서 파인애플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파인애플은 사치품으로 여겨져 미국에서 파인애플 한 개가 8000 달러에 팔리기도 했단다. 유럽에서는 가격이 그다지 과도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부를 상징하는 과일이었다.
미국에서는 식민지 시대 초기에 특별한 손님맞이를 할때는 테이블 중앙에 신선한 파인애플을 놓았었다. 이는 손님에 대한 최고의 환영과 환대를 상징하며, 식사 후에 특별한 디저트로 쓰였다.
그래서 미국 남부 지역에서는 집의 외부에 파인애플 장식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역사적으로 ‘손님 환영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친구와 이웃에게 보내기 위해 밖에 놓던 것이 유래가 된것이다.
그렇게 파인애플은 유럽 부자들을 위한 간식으로 시작되어 대중에게 보급되며 환영의 의미가 되었다.
현대의 파인애플 장식
하지만 요즘의 파인애플 장식은 주로 상업적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특히나 호텔 같은 곳에서는 투숙객을 위해 환영의 의미로 파인애플을 이용한다.
그런가하면 집 앞의 소품들 뿐만 아니라 침대 헤드보드 등 가구에도 많이 이용 되고있다. 또 식탁에서 사용되는 냅킨, 매트, 식탁보 같은 생활 소품에도 파인애플 패턴은 다양하게 쓰여지고 있다. 이제 미국 가정에서 왜 이렇게 파인애플 장식이 많이 사용되게 되었는지 의미를 알고 나면 이해가 될 것이다.
글 : Veronica(전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