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나 그 나라의 고유 명절이 있다. 바로 미국의 최대명절은 추수감사절이 아닐까 싶다. 바로 땡스기빙데이(Thanksgiving Day)이다.
추수감사절은
미국 개척민들이 그해 추수한 것에 대한 감사를 자축하면서 유래되었다. 1623년 매사추세츠주에서 추수감사절을 공식 명절로 선포하며 코네티컷주와 함께 명절로 지내기 시작했다. 이후 관습은 서서히 다른 지역들로 퍼져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국경일로 지정하게 되었다. 1941년에는 지금과 같이 연방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어 연휴로 자리 잡았다.
해마다 날짜가 다른 명절
추수감사절은 매년 11월 넷째주 목요일로 올해 2020년은 11월 26일이다. 해마다 날짜가 달라지게 된다. 역사에 기록 될 2020년도 추수감사절은 예전과는 다른 명절이 되었다. 청교도 개척민들과 원주민 부족들이 음식을 나눈 것의 유래가 추수감사절의 정신이다. 하지만 올해는 가족이나 친지가 모이기도 어렵고 여러 사람이 어우러진 감사의 즐거움을 나누기도 어렵다. 매일 함께 생활하던 가족들만 함께 할 뿐이다. 어느때보다 작고 평범한 일상에도 감사하게 되는 명절이 되었다.
명절을 모르는 이민 자녀들
한국에서 산다면 추석이 지나고 송편은 먹었냐? 너는 깨넣은 송편을 좋아하냐? 콩이 든 송편을 좋아하냐 하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한인가정의 아이들은 한국의 명절인 추석도 모르고 미국 살면서 미국 명절에 터키디너도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명절 지내는 풍습을 모르는 채로 사는 것이다.
칠면조는 한국인들에게는 별로 인기가 없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한인가정에선 칠면조 대신 갈비를 굽거나 닭고기를 먹기도 한다. 하지만 자녀와 함께라면 내가 살고 있는 땅의 명절을 챙겨보자. 메뉴가 어떤것이 되더라도 올해는 특별히 한지붕 아래 함께 살고있는 가족과 일상에 감사하는 조금은 격식갖춘 땡스기빙 디너를 가져보자.
추수감사절 대표 메뉴
칠면조, 옥수수, 호박, 크랜베리 소스는 추수감사절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뉴잉글랜드 지역의 가을철 수확한 작물이 유래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추수감사절로 대표되는 색상인 오렌지색, 빨간색, 갈색, 노란색 들로 장식하게 된다.
추수감사절이 시작된 뉴잉글랜드(New England)는 미국 북동부의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매사추세츠주, 코네티컷주, 로드아일랜드주, 버몬트주, 메인주, 뉴햄프셔주의 6개 주를 이른다.
특히 뉴잉글랜드 지방의 늪지와 습지에서 자라는 크랜베리는 추수감사절 중요한 메뉴 중 하나이다. 아메리카 원주민은 크랜베리를 이용해 단맛을 가미하여 맛있는 소스를 만들었다. 크랜베리 소스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재로 쓰기도 하고 붉은색 즙은 염료로 사용하기도 했다. 원주민은 맛이 쓰다고 해서 쓴베리를 뜻하는 ‘이비미(ibimi)’라고 불렀다. 개척민은 휘어진 줄기 모양 때문에 두루미의 목 같다고 ‘크레인 베리’ 라고 부르게 되었다한다.
이렇듯 다양한 메뉴들로 추수감사절을 지내본다면 세월이 흘러 우리가 어릴적 엄마옆에서 송편을 만들던 것처럼 우리 자녀들도 추억할 것이다. 아니면 당장 다음주라도 누군가 땡스기빙 잘 보냈냐고 묻는다면 명절을 보낸 이야기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