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한국사람한테 절대 멀리하기 힘든 음식이 밥이다. 특히나 외국에 나와 살아도 한국사람에게 밥은 가장 강력한 소울푸드다.
그런데 마켓에 가보면 쌀 종류가 너무도 많다. 명칭도 현미, 찰현미 현미찹쌀 그리고 햅쌀, 멥쌀에 5분도미, 7분도미 등등. 현미, 찰현미 차이 그리고 현미찹쌀에 대해 알아보자.
대충은 알겠는데 어떻게 밥을 하면 좋을지, 보관은 어떻게 하는게 좋은지 또 어떤 영양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
현미는 벼의 왕겨만 벗겨낸 것
멥쌀이라 부르는 벼를 수확해서 겉껍질만을 벗긴 것이 현미이다. 그리고 쌀겨층을 모두 벗겨 하얗게 도정한 것이 우리가 주로 먹는 흰쌀밥 즉 백미이다. 물론 백미는 껍질을 벗길때 쌀의 눈인 배아도 함께 깎아져 버린다.
그리고 백미를 만들기 위해 현미를 깎아낸 껍질을 미강이라 한다. 바로 여기에 대부분의 영양소가 들어있다. 이 미강 속에는 단백질과 식이섬유 그리고 지방이 들어있다.
또한 현미를 얼만큼 도정 하느냐에 따라 5분도미, 8분도미 등으로 나뉘게 되는 것이다.
요즘이야 영양학적으로 현미가 좋다고 인기가 있으나 맛과 식감이 좋은 백미가 훨씬 인기있던 시절이 있었다. 갓 지은 흰쌀밥에 바삭한 김을 싸 먹거나 맛깔스런 젖갈과 함께 먹는 맛은 현미로는 느낄수 없는 맛이다.
현미의 장단점
현미는 몸에 좋은 대신 소화가 잘 안되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현미밥을 먹을 때는 꼭꼭 오래 씹어야 한다. 소화력이 떨어져 있는 분들은 현미밥보다 흰쌀밥을 권한다.
하지만 식사속도가 느려지다 보니 식사 중 혈당량이 올라서 포만감을 주기도 한다. 또 소화가 느리게 됨으로 혈당관리에도 도움을 준다.
현미로 밥을 할때는 쌀을 살살 씻도록 한다. 현미표면에 영양이 들어있는 미강이 깎여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또 쌀은 5시간 이상 불리는 것을 권한다.
밥할 때 높은 온도에 할수록 밥맛이 좋아진다. 옛날 가마솥 밥맛이 좋은 것처럼 압력이 높을수록 온도는 더 올라가게 되어 밥맛이 좋아진다. 현미밥을 맛있게 하기위해서는 일반 냄비보다 압력밥솥을 권한다.
현미의 껄끄러운 식감이 싫다면 발아현미로 밥을 하는 것도 좋다.
발아현미는 쌀에서 싹을 틔운 것을 말한다. 물론 씨눈이 붙어있는 현미로 싹을 틔운다. 현미를 물에 불려 발아시키면 그 과정에서 껍질도 부드러워진다.
현미에는 미네랄의 흡수를 억제하는 피틴산이 들어있어 칼슘이나 철분흡수를 억제해서 골다공증이나 빈혈이 생긴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발아현미를 만들게 되면 그 과정에 피틴산을 분해시켜 이러한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더욱이 발아해서 싹을 틔우게 되면 피로회복제 성분으로 알고있는 비타민 B1, B2 등의 없던 영양소가 더 강화되기도 한다. 그래서 흰 쌀밥을 먹었을 때는 혈당이 빨리 올라 밥을 먹고나면 졸립지만 현미를 먹게되면 오히려 기운이 난다.
또 발아현미에는 백미에는 없는 아연, 셀레늄, 마그네슘 같은 미네랑이 들어있어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노화를 방지한다. 또 가바성분이 들어있어 신경이 안정되고 치매예방에도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발아현미는 도정한지 얼마안된 쌀일수록 싹이 더 잘난다.
현미차로 마시는 것은 어떤가
때론 현미가 좋다고 볶은 현미차를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현미를 볶는 과정에서 현미에 들어있는 영양소와 기름이 손실되고 태울수가 있으니 좋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5분도미, 7분도미란
5분도 쌀, 7분도 쌀이라고도 하는 이것은 쌀을 얼만큼 도정했는가를 나타낸다. 현미를 0분 도미, 백미를 10도미로 보아 껍질을 깎은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니 숫자가 많아질수록 백미와 가까운 맛이 나서 부드럽다.
5분도미 정도면 쌀눈은 살아있으면서 측면부 미강층이 어느정도 벗겨진 것이라 백미처럼 맛은 부드럽다.
하지만 5분도미나 7분도미는 도정 후 15일정도가 지나면 산패하기 시작한다. 때문에 도정해서 신선할 때 먹는 것이 좋다. 물론 백미나 현미도 오래두고 먹으면 산패가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쌀은 보관방법에 따라 맛과 영양에 차이가 난다. 습기관리가 중요하니 어둡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도록 한다. 밀폐용기를 이용하면 습기를 차단하고 쌀의 산화를 막아주기에 좋다.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고나 김치냉장고에 넣으면 오랫동안 보관도 가능하다.
요즘은 한국에서 신선하게 그날그날 도정한 쌀도 사먹는다고 하지만 해외에 살면 바로 도정한 쌀을 사먹기란 어렵다. 아무리 좋은 쌀이라해도 조금씩 신선한 쌀을 사서 보관을 잘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찰현미는 찹쌀의 왕겨만 벗겨낸 것
찹쌀을 현미로 만든 것이 바로 찰현미이다. 이는 현미찹쌀과 같은 말이다. 찹쌀은 보통쌀인 멥쌀보다 쫀득쫀득하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찰현미(현미찹쌀)도 현미보다는 식감이 좋다.
찰현미는 특히 습한 곳에선 쌀벌레가 잘 생기고 쌀이 시퍼렇게 변하기 쉽다고 한다.
사실 현미와 찰현미는 동일한 품종이다. 다만 함유하고 있는 전분의 구성이 다를 뿐이다. 멥쌀은 아밀로펙틴과 아밀로즈라는 전분이 들어있다. 찹쌀은 아밀로펙틴만 들어있단다. 아밀로즈가 있냐 없느냐의 차이로 영양학적으로는 차이가 없단다.
아밀로펙틴이 밥을 했을 때 찐득해지는 성질이 있어 찹쌀이 부드러운 밥맛을 내는 것이다. 멥쌀에는 아밀로즈가 함께 들어있으니 덜 부드러운 밥맛을 내게 된다. 그러니 식감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한국인이라면 거의 매일 한끼이상은 먹게 되는 쌀인데 건강을 위해 제대로 알고 먹자.
by 50plus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