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그래도 한국보다 주택생활을 많이 하다보니 마당 한켠에 놀고 있는 텃밭. 봄이 되니 재미 삼아서 라도 뭔가 심고 싶어 처음 해보는 쥬키니 호박을 심었다.
호박 모종을 만들기 위해 하나씩 종이컵에 심은 씨는 볕이 잘 드는 집안에서 싹을 틔워 땅에 옮겨 심었다.
호박씨는 뽀족한 부분에서 뿌리가 나오기 때문에 꼭 아래로 향하도록 심는다. 모판대신 종이컵에 씨를 하나씩 심어 실내에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두고 물을 조금씩 주며 싹이 나길 기다렸다. 5-7일만에 신기하게도 호박씨 껍질을 모자처럼 쓰고 싹이 올라온다.
두개의 입들이 호박씨 안에서 양날개를 펼치듯 나왔다.
쥬키니 호박은 보통 호박처럼 덩쿨로 자라지 않는다. 그래서 양쪽으로 6-8피트 길이로 자라며 위로는 12인치정도 자라게 된다. 보통 씨를 심고 50일정도가 되면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
땅에 옮겨심기 위해 보니 종이컵 안에는 생각보다 엄청난 뿌리가 있어 놀랐다.
씨를 심은지 거의 두달만에 제법 호박 덩쿨 흉내를 내며 자라는가 싶더니 어느새 꽃을 피운 예쁜 호박 모종들. 호박은 암술과 수술이 만나야 제대로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하니 자연의 섭리가 참 재밌다.
by 50plus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