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낙엽이 눈에 띄게 많아지는 가을이다. 날씨보다 보는 낙엽에 더 썰렁한듯 느껴지기도 한다. 이럴때면 마치 겨울맞이 코스프레처럼 뭔가 포근한 털실을 만지작 거리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지난 크리스마스 선물로 수세미를 떠서 앞집 백인 할머니께 드렸던 것이 생각났다. 몇일뒤 그게 무슨 실로 뜬거냐면서 너무 좋다고 하셨다. 미국사람들은 보기 어려웠을테니 신기했었나보다. 세제를 조금만 써도 되고 잘 닦이니 왜 안그렇겠나 싶다.
생각난 김에 올해도 몇개 떠서 선물로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코바늘을 잡았다. 반짝반짝 아크릴 실을 코바늘 코가 쏙쏙 빼내며 실을 짠다. 코바늘수세미뜨기는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고 하나씩 결과물을 볼수 있어 좋다.
내친김에 꽃모양 수세미도 뜨고, 사각수세미도 뜬다. 알록달록 아크릴수세미들이 쌓여간다. 금방 집안이 가을은 물러가고 꽃밭이 되었다. 어떤 꽃을 좋아하실라나 골라본다.
오늘은 아크릴 수세미뜨기로 슬기로운 집콕생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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