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의 오징어들은 비쌌다. 금징어라고 했다.
그래도 속초에선 오징어지!! 다들 외쳤다.
많은 말들을 했다.
문득, 우리가 꺼내놓은 말들은 다 어디로 갈까 생각했다.
더러는 사라지고,
더러는 잊혀지고,
어떤 말은 듣는 이의 가슴에 유리조각으로 남으며 또 어떤 말들은 내 속에 비수로 꽂히기도 할 것이다.
말을 하지 않으면 모른다 하지만 굳이 꺼내어서 좋을리 없는 말 들도 있는 법이다.
오래된 조선소는 쇠락해서 사라지는 일 대신 박제되어 카페로 살아남았다.
살아남은 것은 무엇인가 알 수 없다.
카페가 된 조선소 (?)
조선소 였던 카페 (?)
배가 완성되면 물에 띄우기 위한 레일이 남아있다. 그 레일을 따라 만들어진 배들은 바다로 갔을 것이다.
저 곳에서 바다로 나간 그 배들은 지금 다 어디있을까, 문득 상상했다. 바다로 나간 배처럼 다시 돌아오지않을 하루를 보냈다는 것을 실감했다.
박제된 오늘은, 우리 모두에게 어떤 의미의 하루로 남게 될까 궁금했다.
아바이마을 좁은 골목에 비가 내렸다.
오징어순대와 옥수수막걸리 한병 놓고 골목길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고, 빗소리를 들었다.
오늘 우리가 나눈 말들은 다 어디로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