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오십 문턱을 현기증나게 넘으며, 책의 제목처럼 지금부터라도 우아하게 살아갈 방도를 찾는다.
저자 : 요시모토 유미
책중에서
지나간 인생에 절정기가 있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절정은 다가올 인생에 있다.
진심을 선택하는 나이, 정말 하고 싶은 일과 정말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선택한다. 자신을 소중히 하고 즐기며, 세상도 즐길 줄 아는 나이, 이제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육체로 인생을 마음껏 즐길 나이대에 접어드는 것이다.
나만의 소중한 이야기가 담긴 편지 등을 남이 읽는 것도 기분 나쁘다. 누구와도 공유하고 싶지 않은 물건은 마음에 새겨 무덤까지 가져가자.
긴 인생을 사는 동안에는, 추억 어린 물건뿐만 아니라 혼자만의 기억으로 남기고 싶은 물건들이 있다. 좀 더 시간이 흐른 후 인생을 돌아봤을 때 다시 생각할 수 있다. 그때 여유로운 마음으로 생각해 낼 수 있다면, 미련 없이 집착을 떨쳐냈기 때문일 것이다.
‘먹는 건 필요하지만, 지적으로 먹는 게 관건이다.’
투자가 형태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값을 매길 수 없는 소중한 감동으로 마음에 새겨지기 마련이다. 눈에 보이는 물건을 들고 다음 세계로 갈 수 없다. 반면 영혼에 새겨진 눈에 보이지 않는 체험과 감동은 가지고 갈 수 있다.
‘부부 관계는 한층 더 어렵다. 평생연인으로서 사랑을 키우기보다, 둘도 없는 우정을 키워 가는 게 좋지 않을까?’
남편이면 용서할 수 없는 일도 친구라면 용서할 수 있다. 아내라면 응원할 수 없는 일도 친구라면 응원할 수 있다. 그런 사람도 많지 않을까?
남편이나 아내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배우자를 배려하고, 동지라는 이름의 인연으로 큰 어려움을 극복한다. 부부를 초월한 관계성을 탐구하는 것도 인생 후반의 묘미일 것이다.
‘사람은 신과 약속한 시간을 산다.’
몇 년 전부터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약속한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우리는 자각할 수도 짐작할 수도 없다. 운명의 시계가 내일 멈출지도 모른다. 십 년, 이십 년 후일 수도 있다. 모르기 때문에 오늘 하루를 더 열심히 살아갈 수 있다.
그 누구도 부탁해서 걱정해 달라고 하지 않는다. 걱정도 불안도 내가 만들어 내는 것이다. 걱정이나 불안으로 생기는 건 면역력, 행동력 저하뿐이다.
건강이나 경제 상황 등을 걱정스럽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다. 걱정은 마음을 혼란하게 할 뿐, 해결에 하등 도움을 주지 않는다. 현실과 마주하며 현실적인 걱정거리를 해결해야 한다.
더 이상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염려하지 말자. 불안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않는다. ‘지금, 여기에 있는 나’야말로 현실이다.
과거의 감정이 되살아나거나 미래를 불안하게 생각했을 때는 ‘지금, 여기에 있는 나’를 의식하자. 천천히 호흡하는 걸 의식한다. 숨을 쉰다는 건 살아 있는 것이다. 마음챙김으로 살아간다. 인생의 가장 끝을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전부다.
코코 샤넬의 유명한 말이 있다. ‘스무 살의 얼굴은 자연이 준 것이다. 서른 살의 얼굴은 당신의 생활로 새겨진다. 쉰 살의 얼굴에는 당신의 가치가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