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가 한차례 오고 나니 이때다 싶어 오늘은 마당 잡초뽑기를 하기로 했다. 비 온 뒤 땅이 말랑말랑(?) 할때 잡초를 뽑으면 훨씬 쉽기 때문이다. 이때마다 한몫하는 것은 오래전 시아버님이 미국 다니러 오실때 가방 속에 꼭꼭 싸가지고 오신 호미. 그 어떤 선물보다 아주 요긴하게 잘 쓰고 있는 물건이다.
억센 잡초를 뽑다보면 뿌리까지 연결되어 무척 힘든데 그럴때마다 우리 선조들이 어떻게 이런 디자인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는지 정말 지혜롭다. 손에 쥐는 각도와 힘이 들어가는 지점 등을 모두 고려한 듯 하다.
인조잔듸로 바꾼 뒤로는 훨씬 일이 줄기도 했지만, 넓지도 않은 마당에 가드닝 때문에 따로 사람을 쓰기도 그렇고 해서 직접 관리를 한다. 건조한 캘리포니아에 겨울동안 몇차례 내린 비로 잡초들이 땅을 비집고 많이도 나왔다. 힘들게 나온 새싹들이지만 잡초로 분류되어 뽑혀버리는 신세가 된 녀석들을 오늘도 햇빛을 등으로 받고 앉아 흙냄새를 맡아가며 작은 마당을 가꾼다.
10여년 전 아버님이 가져다 주셔서 잘 쓰고 있지만 이제는 한국마켓은 물론, 심지어 아마존에서도 영주 대장간에서 만든 핸드메이드 Ho-Mi 를 얼마든지 살수 있고 미국사람들에게도 많이 소개되어 아는사람들 사이에선 인기품목이 되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