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찾아오게 되는 노화는 언젠가 삶을 다할때 까지 피해갈 수 없는 과정이다. 태어나 청년기가 될 때가지 한 인간으로서 살아나가는데 배워야 할 것들을 교육 받았듯 이제 노화의 입구에 들어섰다면 한번쯤은 노화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겠다.
하버드 의대 수명 연구를 진행하는 데이비드 싱클레어의 ‘노화의 종말’ 은 그런면에서 좀 긴 내용의 책이이지만 많은 것들을 알려주고 있다.
책 중에서 발췌해 본 내용들이다.
– 종으로 보면 우리는 예전보다 훨씬 더 오래 살고 있다. 그러나 훨씬 더 나은 삶은 아니다. 결코 그렇지 않다. 지난 세기 동안 우리가 사는 햇수는 늘어났지만 삶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늘어나지 않았다. 어쨌거나 살 만한 삶 자체는 그다지 늘지 않았다.
– 최근 수십년 사이에 미국인의 평균수명은 늘어난 반면 건강수명은 그만큼 증가하지 않았다. 이환율(일정 기간에 인구 중 병에 걸리는 사람의 비율)을 억제하기보다는 사망율을 줄여왔다.
– 50세에 다다르면 우리는 머리가 세고 주름이 늘면서 자신이 부모와 닮아 간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시작한다. 65세에 다다랐을 때 아직 질병이나 장애가 없다면 자신이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80세까지 산다면 어떤 질병에 시달리느라 삶이 더 힘겹고, 덜 편안하고, 덜 즐거울 깃이 거의 확실하다. 85세 남성은 평군 4가지 질병, 여성은 5가지 질병에 시달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노화도 질병이다. 노화를 치료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우리 생애 내에 치료할수 있다고 믿는다.
– 25년 동안 노화를 연구하고 수백 편의 논문을 읽은 내가 할 수 있는 조언이 하나 있다면, 즉 건강하게 오래 살 확실한 방법, 지금 당장 수명을 최대화하는데 쓸수 있는 방법을 하나 꼽으라면 바로 이것이다. ‘적게 먹어라’
– 힘들다는 느낌이 들 때까지 격렬하게 운동하라. 빠르고 깊이 호흡을 하면서 최대 심장 박동수의 70-85퍼센트로 뛰어야 한다.
– 무리 몸의 좀비, 노화세포.
노화세포는 적게 있어도 몸 전체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분열을 멈추긴 했지만 노화세포는 사이토카인이라는 단백질을 계속 분비한다. 이 단백질은 염증을 일으키고 대식세포라는 면역세포를 끌어들여서 조직을 공격하게 만든다. 만성 염증은 몸의 건강을 약화시킨다.
– 우리 교통망이 범위와 속도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우리 조상들이 상상할 수 있었던 것 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전 세계의 더 많은 구석구석까지 더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님에 따라, 온갖 종류의 병원체들이 전보다 더 빨리 퍼지고 있다.
– 우리는 지식이 배가되고 기술이 상승 작용을 일으킨다는 점을 알아차리지 못하곤 한다. 인류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혁신적이다. 지난 200년 동안 새로우면서 기이한 기술들이 갑작스럽게 잇달아 출현하는 것을 목격해 왔다. 그런 기술이 처음 등장할 때면 우리는 충격을 받는다. 그 당시는 거의 알아차리지 못했으니까. 지난날 인간의 뇌가 진화하고 있었을때는 한평생 변화하는 것이라곤 계절밖에 없었다. 갑작스럽게 융합된 복잡한 기기들을 수백만명이 연구할 때 어떤일이 일어날지 우리가 예측하기 어려운건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 1970년대에 미국상류층이었다면 더 풍요로운 삶을 누렸을 뿐 아니라 더 오래 살았다. 경제적으로 위쪽 절반에 속한 이들은 아래쪽 절방에 속한 이들보다 평균 1.2년을 더 살았다. 2000년대 초에는 이 격차가 대폭 증가했다. 소득 수준이 위쪽 절반에 속한 이들은 거의 6년을 더 산다고 예측할 수 있었고 2018년 경에는 이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가장 부유한 10퍼센트는 가장 가난한 10퍼센트보다 13년을 더 산다고 추정된다.
– 부유한 이들은 더 오래 살 뿐 아니라 더욱더 부유해지고 있다. 그리고 물론 더욱 부유해질수록 더욱 오래 산다. 늘어난 햇수만큼 집안의 사업을 경영할 시간이 늘어나고 투자를 관리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부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영양사, 개인트레이너, 요가 지도사, 최신 의료법 줄기세포 주사, 호르몬, 장수약물 을 두루 다 접한다.
– 오늘날 의사는 50세인 환자가 진료할 때면 앞으로 수십년 동안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덜 아픈 상태로 있게 하는것을 목표로 삼는다.
– 한가지 큰 차이는 호주인과 영국인은 대부분 자신이 하는 방식이 최선이라고 여기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반면에 미국인은 자신의 방식이 확실히 최선이라고 믿는다.
– 죽음에 이르는가장 흔한 수단은 질병이다. 질병은 인생의 전성기에 찾아올 수도 있다. 심장병은 평균 50세에 찾아온다. 암은 55세, 뇌졸증은 60세다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은 65세다. 대다수는 목숨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성’을 잃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 건강수명을 연장하지 못한다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냐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따라서 수명을 연장하려면 건강수명까지 연장해야 하는 절대적인 도덕적 의미를 지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