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회사직원 하나를 베트남으로 출장보냈다고 했다.
베트남에 도착해 2주 격리후, 회사와 숙소 셔틀로 오가며 일을 하고 다시 또 돌아와 2주 격리를 하고 출근했다며, 셔틀로 출근하며 자유로이 외출 할수 없는 규정이라 공항에서 챙겨온 선물을 받아들고 왔다.
둘다 같은 격리여도 역시나 내 나라에서 격리가 훨씬 나으며, 한주까지는 참을 만한데 그 한주를 넘어서면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었다는 말을 전해듣고 웃었는데 이게 웃을 일만은 아닌듯.
여행으로의 입국은 여전히 금지이나 기업인들의 입국만 제한적으로 허용한지라 상공회의소에서 주관하여 아예 항공권, 격리숙소며 제반 행정처리까지 일괄적으로 위탁해서 갈수있었다는데 각 회사의 출장직원들로만 채워진 비행기는 만석이었다고.
격리기간도 근무로 치고, 나쁘지 않겠다고 웃었지만 격리경험자들은 질겁을 하는 모양.
격리의 환장함을 생생하게 전해들었는지
다음번 계약은 사우디아라비아를 가야하는데…. 했더니 직원들이 입을 모아, 그 계약은 하지마시라.. 하더란다 .
여행의 기념품은 아니었지만.. 베트남커피를 보니 하노이의 그 뜨겁던 8월이 떠올랐다.
가뜩이나 더운 하노이의, 게다가 8월…. 후덜덜한 더위를 뚫고 하롱베이를 다녀오다 딸아이에게 전화를 했었다.
친구와 둘이 집에 있었는데 한국은 덥지 않는냐고, 잘 챙겨먹고 있느냐는 내 말에 발랄한 목소리로 친구 왈.
어머니! 저희 맛있는거 계속 시켜먹고, 하루종일 에어컨 틀고있으니 시원해서 피서온거 같아요, 걱정마시고 즐겁게 놀고 오세요.
전화를 끊고 더위에 땡칠이가 된 남편과 둘이 마주보며 엄청 웃었었다. 우리, 이 더위에 , 이 더운 나라에 와서 뭐하고 있는거야?
선물받은 베트남 커피 한봉에 참 멀리 날아가는 추억이다.
매일 아침저녁 우리가 진하고 달았던 커피를 사마셨던 호텔앞의 커피집 수줍어하는 아가씨는 아직도 커피를 팔고 있으려나.
베트남 커피는 안 그리워도 녹두과자는 그리워서, 녹두과자 사러 다시 베트남 가야겠어… 했으나 언제 갈지 알수 없네. 코로나라는 최대 적을 만났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