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평은 이효석문학과 메밀꽃의 고장. 해마다 메밀꽃이 온 봉평을 뒤덮어 장관인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메밀꽃 축제도 열리지 않는다.
그러나 축제가 열리지 않는다고 꽃이 피지 않는 것은 아니니, 메밀꽃은 흐드러지게 장관이었다. 이효석의 표현대로, 달빛아래에선 소금을 뿌린 듯 흐뭇하게 빛날 것이다.
봉평엔 맛집들이 많다. 주로 메밀막국수로 유명한 집들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유명한 맛집으로 ‘봉평차이나’가 있다.
메밀면의 고장에 뜬금없이 중국요리집이냐 하겠지만, 이 집은 면을 메밀면을 쓴다. 다소 쓴맛이 난다고 안내문구를 해두셨지만, 낚시를 다니며 여러번 먹어본 내 입맛엔 쓴맛은 별로 느껴지지않는다.
가장 유명한건 역시 ‘메밀해물갈비짬뽕’이다. 메밀로 만든 면에, 각종 해물과 낙지 한 마리가 통으로 올라갔다. 그 아래엔 LA갈비가 꽤 큼직한 덩어리로 깔려있다.
한 그릇에 15.000원으로 일반 짬뽕에 비해선 살짝 비싸지만 맛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함께 주문한 ‘머루찹쌀탕수육’은 유난히 바삭거리는 식감이 최고였다. 게다가 양이 엄청나다. 2명이서 메밀해물갈비짬뽕 한그릇과 머루찹쌀탕수육 소사이즈 한그릇을 시켰으나 탕수육은 배가 불러 남은 것을 포장했다.
메밀꽃이 필 무렵, 봉평을 지날 일이 있다면 흐드러진 메밀꽃과 함께 꼭 들러보시길 추천한다.
위치- 강원 평창군 봉편면 기풍로 136 봉평농협 맞은편. 주차는 길옆에 가능.
메밀해물갈비짬뽕은 하루 100그릇만 판매하며, 재료소진시 영업을 조기종료하신다고 한다.
브레이크 타임도 있다.
살둔마을 생둔분교 캠핑장은 관리하는 사람이 보이지않는데, 나름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캠핑장이다. 마을에서 운영하는지라 인빌체험 사이트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몇 년전만해도 이곳은 캠핑장이 아니라 그저 폐교였다. 낡고 삐걱대는 나무 복도의 폐교는 으스스했지만 마당의 아름드리나무 그늘은 참 좋아서, 낚시를 하다가 잠시 땀을 식히곤 했던 기억이 있다.
캠핑이 유행인 시대이다보니 몇 년전부터 캠핑장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데, 파쇄석 사이트는 번호지정없이 선착순 자리잡기방식이다.
개인적으로는 물가 사이트를 선호하지만 의외로 운동장쪽을 선호하는 분들이 더 많은 듯하다.
요즘 캠핑은 감성캠핑이라고 하여, 텐트를 알전구줄로 장식을 하고, 가랜드로 멋을 낸다. 특히 팩을 박은 줄에 알전구 줄을 감아두는건 밤에 지나다가 줄에 걸릴 위험도 없어 시각적으로도 이쁘지만 안전면에서도 좋은 아이디어 인 듯.
큰 스크린을 걸고 이어폰을 꽂고 모여앉은 가족들이 영화를 보고 있기도 했다. 다들 저마다의 방식으로 계곡의 밤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곳 캠핑장의 새벽물안개는 장관이다. 새벽의 알싸한 공기로 가득한 물안개를 바라보며 커피한잔 하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
위치 – 강원 홍천군 내면 살둔길 25
글 : 전명원 (작가, 에세이스트) 저서 ‘그저 그리워할 뿐이다’